[천자칼럼] 출판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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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서울에는 서점이 10여개 밖에 없었다. 중로에 영창서관 박문서관
덕흥서림이, 안국동에 이문당과 북성당이, 관훈동에 삼중당과 길서점
몇개가 있었다.
충무로에는 일환서방 대판옥호 환선이란 일본인이 경영하던 큰 서점이
있었으며 고서점도 서너군데 있었는데 군서당이라는게 그중 컸다.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관훈동의 고서점은 문화재수집가였던 전형필이 차린
한남서점과 언어학자 방종현이 경영한 가게였다.
당시 일반서점에서 파는 책들은 보잘것 없었다. 한글로 토를 단 한문책과
순한글자로된 부인용 얘기책들 이었다.
신소설 현대소설 외국소설의 번역본들도 더러 있었지만 그 종류갈 많지
않았다. 그밖에 잡지 몇종이 고작이었다.
"흥부전" "장화홍련전" "심청전" "숙영낭자전"등 한글얘기책들은 50폐이지
남짓한 얇은 두께에 표지가 울긋불긋한 그림으로 되어 있었고 값이 일률적
으로 6전이어서 "6전소설" 또는 "빨간딱지"라고도 했다.
불과 50년전반 해도 이처럼 형편없 었던 우리의 책문화가 출판 양으로는
이제 세계 10대출판국에 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억4,000만권의 책이 나왔다. 출판사가 8,200여개,
서점이 5,200여개나 되고 서점은 서울에만 1,200여개가 몰려있다.
그러나 8,200여개 출판사중 지난해 단 한권의 책도 내지못한 곳이 67%나
되고 서점의 책 반품률이 40%나 되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고 보면 우리 출판
서적계의 영세성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95년 서적도.소매업의 개방에 맞춰 일본 최대의 출판유통업체인 "도항"
(동경출판매주)이 한국시장 진출계획을 짜놓고 올해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미 미국의 맥그린 힐, 고든 앤 브리지등 10여개나 되는 세계 굴지의
출판사들이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차려놓고 있어 사실상 한국에 진출해 있는
형편이지만 도항의 경우는 다분히 위력적이다.
이 회사는 12만종 180만부를 소화해 낼수 있는 하이테크 물류센터까지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마음만 먹으면 유통의 중심이 될수도 있다.
출판시장개방이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놓고 강건너 불보듯 우왕좌왕하던
우리 출판, 서적업계도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과당경쟁, 저질번역을 막아야하고 제작 유통도 자동화시켜야 한다는 등의
원칙론은 더이상 논할 때가 아니다.
문제는 어디서 누가 어떻게 "개방화 생존전략"을 짜고 그것을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는게 아닐까.
덕흥서림이, 안국동에 이문당과 북성당이, 관훈동에 삼중당과 길서점
몇개가 있었다.
충무로에는 일환서방 대판옥호 환선이란 일본인이 경영하던 큰 서점이
있었으며 고서점도 서너군데 있었는데 군서당이라는게 그중 컸다.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관훈동의 고서점은 문화재수집가였던 전형필이 차린
한남서점과 언어학자 방종현이 경영한 가게였다.
당시 일반서점에서 파는 책들은 보잘것 없었다. 한글로 토를 단 한문책과
순한글자로된 부인용 얘기책들 이었다.
신소설 현대소설 외국소설의 번역본들도 더러 있었지만 그 종류갈 많지
않았다. 그밖에 잡지 몇종이 고작이었다.
"흥부전" "장화홍련전" "심청전" "숙영낭자전"등 한글얘기책들은 50폐이지
남짓한 얇은 두께에 표지가 울긋불긋한 그림으로 되어 있었고 값이 일률적
으로 6전이어서 "6전소설" 또는 "빨간딱지"라고도 했다.
불과 50년전반 해도 이처럼 형편없 었던 우리의 책문화가 출판 양으로는
이제 세계 10대출판국에 낄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억4,000만권의 책이 나왔다. 출판사가 8,200여개,
서점이 5,200여개나 되고 서점은 서울에만 1,200여개가 몰려있다.
그러나 8,200여개 출판사중 지난해 단 한권의 책도 내지못한 곳이 67%나
되고 서점의 책 반품률이 40%나 되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고 보면 우리 출판
서적계의 영세성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95년 서적도.소매업의 개방에 맞춰 일본 최대의 출판유통업체인 "도항"
(동경출판매주)이 한국시장 진출계획을 짜놓고 올해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미 미국의 맥그린 힐, 고든 앤 브리지등 10여개나 되는 세계 굴지의
출판사들이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차려놓고 있어 사실상 한국에 진출해 있는
형편이지만 도항의 경우는 다분히 위력적이다.
이 회사는 12만종 180만부를 소화해 낼수 있는 하이테크 물류센터까지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마음만 먹으면 유통의 중심이 될수도 있다.
출판시장개방이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놓고 강건너 불보듯 우왕좌왕하던
우리 출판, 서적업계도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과당경쟁, 저질번역을 막아야하고 제작 유통도 자동화시켜야 한다는 등의
원칙론은 더이상 논할 때가 아니다.
문제는 어디서 누가 어떻게 "개방화 생존전략"을 짜고 그것을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