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필리핀에서 승용차 현지조립(CKD)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23일 필리핀의 이탈카 필리피나스사와 승용차 조립생산
계약을 체결, 95년1월부터 엑셀을 본격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조립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만2천대 규모로 엑셀 1.5LS와 1.5GLS
두가지 모델을 생산하며 생산 첫해인 95년 2천대를 시작으로 96년 3천대,
97년 4천대로 생산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이탈카 필리피나스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외에 조립기술제공
대가로 10만달러를 일시불로 받고 차량 1대마다 60달러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생산 첫해에
배터리 타이어 브레이크 등 전체부품의 40%를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이탈카 필리피나스사는 91년부터 피아트 승용차와 마쓰다 상용차의 현지
조립생산과 판매를 전담해온 회사로 마닐라 근교에 부지 1만8천평 연건평
4천5백평의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필리핀의 승용차수요는 연 5만여대 규모로 완성차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CKD수입의 경우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로는 기아자동차가 89년부터 현지조립업체인 CMC사와
CAC사에 연간 6천~7천대분의 프라이드 세레스 트럭등의 부품을 공급,
현지조립하고 있다.

대우는 현지업체인 트랜스팜사와 90대 10의 합작으로 세부섬에 현지조립
공장을 건설중이며 95년말부터 생산을 시작, 생산규모를 2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필리핀 CKD진출로 해외현지생산규모가 캐나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보츠와나 이집트 짐바브웨등 총8개국 16만7천대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는 2000년까지 해외생산시설을 총 3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