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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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높은 빌딩이라면 6.3빌딩 무역센터빌딩 럭키금성쌍둥이빌딩
등을 들수 있다.
그런데 이들 빌딩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외국업체가 기본설계를 하고
그에따라 국내업체들이 실시설계를 했다는 점이다.
6.3빌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SOM사가 기본설계를 맡고 박건축이 실시
설계를 했다.
무역센터빌딩은 일본의 니켄세케이와 국내의 원도시건축 정림건축등
2개사, 쌍둥이빌딩은 미국 시카고의 SOM과 국내의 창조건축 박건축등
2개사가 각각 기본설계및 실시설계를 맡았다.
기본설계란 디자인과 구조등 건물의 주요골격을 설계하는 것이고 실시설계
란 시공을 하기 위해 기본설계에 따라 부분부분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국내설계회사들이 디자인과 건축물을 유지할수 있는 구조기술면에서
일본 미국등의 선진회사들보다 뒤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외국설계회사들이 기본설계를 한 빌딩은 이외에도 서울시내에 많이 있다.
잠실롯데월드(일본의 기쇼구로카와사.예종합건축) 호텔롯데신관(일본
도다젠세스 삼풍 동서건축) 용산국제빌딩(미국 CRS.국제종합엔지니어링
동해건축) 등도 외국회사가 기본설계를 한 빌딩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빌딩들이 외국회사에 의해 설계된 것은 국내건축설계
회사들이 일천한 역사로 아직 규모면에서 영세한데다가 기술에서도 선진국에
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축사협회에 따르면 93년말현재 국내에는 2천5백98개의 건축사사무소가
개업하고 있다. 건축사 혼자서 영업하는 단독사무소가 전체의 75%인 1천9백
46개이고 3인이상이 모여서 하는 종합건축사사무소가 나머지 25%인 6백38개
이다.
종합사무소는 비교적 큰 건축물을 설계하는 곳이나 이들중 상당수는
허가만 종합사무소로 받았을뿐 실제로는 개인적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대형빌딩을 설계할 능력이 있는 1백명이상의 설계사를 거느린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수십개에 불과한 형편이다.
기술면에서도 설계업계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할수 있을 정도의 기술(특히 엔지니어링분야)은 아니라는게 건설회사들
의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초고층건축주들은 외국회사에 설계
를 의뢰하고 그에따라 국내업체들은 고층빌딩의 설계경험을 가질수 없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건축설계업계에도 최근 일부업체들이 외국의 설계공모에서
당선되거나 외국의 앞선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도약을 노리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류춘수씨(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대표)는 지난해 중국상해의 국제현상설계
에서 86층의 초고층빌딩을 설계, 일본 미국의 유명작품을 물리치고 당선되는
실력을 과시했다.
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해외사업팀을 별도로 구성,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고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도 미국과 일본의 설계회사를 견학
하고 조직을 개편키로 하는등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건축설계업계 전체를 놓고 볼때 일부에 국한된 현상일
뿐이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아직 영세하고 기술이 낙후되어 있다는게 일반적
인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 건축설계업계도 국제화시대를 맞아 시각을 세계무대로 돌려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협회 학회들이 설계수준을 향상시키거나 외국의 앞선 기술을 배우려는
분위기를 앞장서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주병기자>
등을 들수 있다.
그런데 이들 빌딩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외국업체가 기본설계를 하고
그에따라 국내업체들이 실시설계를 했다는 점이다.
6.3빌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SOM사가 기본설계를 맡고 박건축이 실시
설계를 했다.
무역센터빌딩은 일본의 니켄세케이와 국내의 원도시건축 정림건축등
2개사, 쌍둥이빌딩은 미국 시카고의 SOM과 국내의 창조건축 박건축등
2개사가 각각 기본설계및 실시설계를 맡았다.
기본설계란 디자인과 구조등 건물의 주요골격을 설계하는 것이고 실시설계
란 시공을 하기 위해 기본설계에 따라 부분부분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국내설계회사들이 디자인과 건축물을 유지할수 있는 구조기술면에서
일본 미국등의 선진회사들보다 뒤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외국설계회사들이 기본설계를 한 빌딩은 이외에도 서울시내에 많이 있다.
잠실롯데월드(일본의 기쇼구로카와사.예종합건축) 호텔롯데신관(일본
도다젠세스 삼풍 동서건축) 용산국제빌딩(미국 CRS.국제종합엔지니어링
동해건축) 등도 외국회사가 기본설계를 한 빌딩들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빌딩들이 외국회사에 의해 설계된 것은 국내건축설계
회사들이 일천한 역사로 아직 규모면에서 영세한데다가 기술에서도 선진국에
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축사협회에 따르면 93년말현재 국내에는 2천5백98개의 건축사사무소가
개업하고 있다. 건축사 혼자서 영업하는 단독사무소가 전체의 75%인 1천9백
46개이고 3인이상이 모여서 하는 종합건축사사무소가 나머지 25%인 6백38개
이다.
종합사무소는 비교적 큰 건축물을 설계하는 곳이나 이들중 상당수는
허가만 종합사무소로 받았을뿐 실제로는 개인적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대형빌딩을 설계할 능력이 있는 1백명이상의 설계사를 거느린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수십개에 불과한 형편이다.
기술면에서도 설계업계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할수 있을 정도의 기술(특히 엔지니어링분야)은 아니라는게 건설회사들
의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초고층건축주들은 외국회사에 설계
를 의뢰하고 그에따라 국내업체들은 고층빌딩의 설계경험을 가질수 없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건축설계업계에도 최근 일부업체들이 외국의 설계공모에서
당선되거나 외국의 앞선 기술을 적극 받아들여 도약을 노리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류춘수씨(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대표)는 지난해 중국상해의 국제현상설계
에서 86층의 초고층빌딩을 설계, 일본 미국의 유명작품을 물리치고 당선되는
실력을 과시했다.
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해외사업팀을 별도로 구성,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고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도 미국과 일본의 설계회사를 견학
하고 조직을 개편키로 하는등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건축설계업계 전체를 놓고 볼때 일부에 국한된 현상일
뿐이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아직 영세하고 기술이 낙후되어 있다는게 일반적
인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 건축설계업계도 국제화시대를 맞아 시각을 세계무대로 돌려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협회 학회들이 설계수준을 향상시키거나 외국의 앞선 기술을 배우려는
분위기를 앞장서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주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