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가 주요 외환시장에서 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뉴욕
도쿄, 런던등 주요 외환시장에서 달러시세는 한때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00엔및 1.6마르크를 밑돌았다가 미연방준비은행(FRB)의 개입소문이 돌면서
약간 반등했다.

이같은 달러시세는 2차대전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서 미국의 4월중 무역
수지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22%이상 늘어난 84억달러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촉발되었다.

또한 1.4분기중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도 319억달러로 지난 6년동안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이후 달러시세가 계속 떨어져 전후 최저수준까지 밀리자 확인
되지는 않았지만 FRB의 개입소문이 돌았으며 하타 일본총리는 더 이상의
달러가치하락을 막기위해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요 선진국들이 공동개입을
한다면 외환시장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공동보조가 원활하지 못하여 달러당 100엔및 1.6마르크라는
심리적 저지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올하반기내내 달러화약세가 계속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두가지 현상이 예상되는데 하나는 미국과 일본의 통상마찰이 더욱
심해지리라는 점이다. 미일의 통상마찰 격화는 어렵게 타결된 UR협상으로
이제 막 출범하려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를 뒤흔들 위험이 크다.

예상되는 다른 한가지는 달러시세를 지키기 위해 FRB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수 있다는 점인데 이경우 자칫하면 각국이 자국자본의 해외유출을
막기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국제적인 고금리현상을 불러올수 있다.

최근 폴 볼커 전FRB의장을 비롯한 선진각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브레튼우즈위원회는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환율안정이 필수적
이며 따라서 국제통화체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율불안의 원인인 무역불균형은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재정정책을
포함한 거시정책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데 최근 유럽통화체제(EMS)의
불안에서 보듯이 각국의 거시정책조정은 쉽지않은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외환시장의 불안이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되리라고 보고
이에 대비해야 할것이다.

우선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보유외화중에서 달러비중을 줄이고 엔과
마르크의 비중을 늘려야겠다. 다음으로 기업들은 선물환거래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환위험을 최소화해야 할것이다.

끝으로 원화의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고 가능한한 원화결제를 늘리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우리정부와 기업은 세계경제체제가 불안한 가운데 우리경제의 개방폭이
확대되는데 따른 위험을 직시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