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94) 제3부 정한론 : 서장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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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타. 얼씨구 절씨구. 허허허... 후련하다. 후련해"
히사미쓰는 비실비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밤하늘에 펑펑 터져 흩어지는
불꽃들을 쳐다보며 너풀너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살짝 실성한 사람
같았다. 가신들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난데없이 밤하늘에 연달아 불꽃이 솟아오르자, 가고시마의 백성들은 무슨
대단한 경사가 난줄 알고 떠들어댔다. 폐번치현의 조치가 내려진 것을 아는
일부 사무라이들은 도대체 저 불꽃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들이었다.
폐번을 맞이한 사쓰마의 희극의 밤이었다고나 할까.
유신정부가 그렇게 한가지 한가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동안에
수뇌부에서 곧잘 고개를 쳐드는게 정한론이었다. 이웃나라인 대한제국을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불만에 찬 사족들의 관심을 국내문제로부터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폐번치현의 단행으로 발생한 사십만의 실업 사무라이들을 이웃
조선국으로 출정시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한 건백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그 문제에 있어서도 찬반양론이 있어서 그것이 쉽사리 채택되지는
않았다.
정한론은 비단 메이지 신정부가 들어선 뒤에 처음으로 생겨난게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그런 주장이 부침을 거듭했다고 할수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에 "고사기"와 "일본서기"라는 것이 있다.
고사기는 서기 712년에 오오노야스마로에 의해서 기술된 전3권의 고전이고,
일본서기는 서기 720년에 가와시마오우지와 몇몇 사람이 완성한 전30권에
이르는 역사서이다.
그런데 그 두 책의 건국신화 부분에 조선국을 자기네가 경영했다는 식의
기술이 있고, 또 진구황후가 삼한을 정벌하여 "미마나일본부"라는 것을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조선국의 정벌을 주장할 때마다 그 왜곡된 터무니없는 기록을
역사적인 사실인양 인용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정한론의 뿌리는 더듬어 올라가 보면 그 두 역사서의 허위
기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실제로 조선국을 정벌하려고 대대적인 전란을 일으킨 것은 과대망상증의
소유자였던 도요토미히데요시였다. 임진, 정유의 난이 그것으로 전후 7년에
걸쳐 조선땅을 짓밟았다.
히사미쓰는 비실비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밤하늘에 펑펑 터져 흩어지는
불꽃들을 쳐다보며 너풀너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살짝 실성한 사람
같았다. 가신들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난데없이 밤하늘에 연달아 불꽃이 솟아오르자, 가고시마의 백성들은 무슨
대단한 경사가 난줄 알고 떠들어댔다. 폐번치현의 조치가 내려진 것을 아는
일부 사무라이들은 도대체 저 불꽃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늠할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한 표정들이었다.
폐번을 맞이한 사쓰마의 희극의 밤이었다고나 할까.
유신정부가 그렇게 한가지 한가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동안에
수뇌부에서 곧잘 고개를 쳐드는게 정한론이었다. 이웃나라인 대한제국을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불만에 찬 사족들의 관심을 국내문제로부터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폐번치현의 단행으로 발생한 사십만의 실업 사무라이들을 이웃
조선국으로 출정시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한 건백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그 문제에 있어서도 찬반양론이 있어서 그것이 쉽사리 채택되지는
않았다.
정한론은 비단 메이지 신정부가 들어선 뒤에 처음으로 생겨난게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그런 주장이 부침을 거듭했다고 할수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에 "고사기"와 "일본서기"라는 것이 있다.
고사기는 서기 712년에 오오노야스마로에 의해서 기술된 전3권의 고전이고,
일본서기는 서기 720년에 가와시마오우지와 몇몇 사람이 완성한 전30권에
이르는 역사서이다.
그런데 그 두 책의 건국신화 부분에 조선국을 자기네가 경영했다는 식의
기술이 있고, 또 진구황후가 삼한을 정벌하여 "미마나일본부"라는 것을
설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조선국의 정벌을 주장할 때마다 그 왜곡된 터무니없는 기록을
역사적인 사실인양 인용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정한론의 뿌리는 더듬어 올라가 보면 그 두 역사서의 허위
기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실제로 조선국을 정벌하려고 대대적인 전란을 일으킨 것은 과대망상증의
소유자였던 도요토미히데요시였다. 임진, 정유의 난이 그것으로 전후 7년에
걸쳐 조선땅을 짓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