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짝수주 토요일 오후 3시가 되면 경기도교 음악당은 어김없이 브라스
뺀드소리로 요란해진다.

백발이 휘날리는 50대 중반의 안한성사장(54회.경기고 취주악반 동문회장)
으로부터 30대 초반의 패기넘치는 신사들이 모여, "라 트라비아타"(베르디),
"다뉴브 왈츠"(이바노비치), "에그먼트"(베토벤) 등 귀에 익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회원은 80명, 실제 출석회원은 평균 40여명, 아름답고 웅장한 선율은
40여명의 소리가화합을 이룰때 비로소 창조된다. 어느 한두 사람의 소리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모두가 하나같이 자기소리를 죽여야 음악은 산다. 살신성인, 이것이 바로
오케스트라의 위대한 조화요 성취인 것이다.

집단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있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오케스트라의 원리를 배워야하지 않을까?

필자(54회 1958년도졸업)는 어머님 손을 잡고 효제국민학교 4학년때인
6.25동란 2년전에 밴드반에 들어갔으니 트럼펫 취력 반세기를 헤아린다.

근년에는 각종 모임에서 자청타청으로 독주를 한다. 지난4월 "경기가족
걷기대회"때 3천명 청중앞에서 독주한것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다.

서울대음대출신 정순남(60회)동문의 지휘로 연습이 시작되면 교수 의사
사장 박사 고급관리등 사회적 신분과 선후배관념은 사라지고 오직 박자와
음색만이 관심사항이 된다.

회원대부분이 사회저명인사인 것이 자랑이다. 50고개를 넘은 회원만 소개
하면 53회 남정현(대우엔지니어링사장), 54회 윤영석(대우그룹부회장),
55회 권영길(롯데항공화물전무) 조덕규(건설공제조합이사장), 56회 김형구
(소바즈 코리아사장), 57회 강창순(서울공대 교수) 신문성(건영항공화물
사장) 신영(한세인터내쇼날 전무) 오수청(대한탁주협회 전무), 58회 권문용
(경부고속전철공단 부이사장) 김영환(서울신문사교열부장) 최문언(세무사)
한승희(삼나스포츠 사장) 홍성완(건설기술연구원 연구실장), 59회 민병수
(오리콤 상무) 이태극(서울시립대 교수) 최태건(삼신신용금고 감사) 등이다.

음악에 정년은 없다. 숨으로 부는 악기이므로 숨이 다할때까지 불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