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편의점이란 무엇인가" 편의점 로손의 운영업체인 태인유통이
지난달말부터 한국형 편의점 개발의 관건이 돼왔던 가격할인방식과
주부고객의 흡수가능성을 놓고 이를 계량적으로 검증하는 실험에
들어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태인유통은 자사 수도권지역 50개 점포를 두 그룹으로
나눈뒤 각기 다른 운영방식을 적용하고 이를 비교분석함으로써 국내
실정에 맞는 편의점 모델을 찾는 작업에 들어갔다.

"로손이 새로워 졌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레이아웃 상품구성
등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20개 점포는 주고객층이던 청소년 대신
주부고객들을 위해 꾸며진다.

이 점포들은 주부들이 자주 찾는 세제류 냉동.냉장식품 빵 반찬류 야채.
청과 등의 상품진열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이품목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세일을 실시, 편의점이 주부고객들도 즐겨 찾는 지역밀착형
점포로 자리잡을 수 있는가를 실험하게 된다.

리뉴얼을 하지 않는 30개 점포는 해당 점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4가지를 골라 원가판매함으로써 "편의점에서는 세일효과가 없다"는
업계의 통설을 검증할 예정이다.

가격할인을 않더라도 어차피 잘 팔릴 이상품의 세일을 통해 "편의점은
비싼 곳"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가와 세일행사가 고객을 유인,
전체적인 매출확대로 이어지는가라는 두가지 주제를 실험하는 것.

로손은 총 8주간 진행될 이번 실험이 끝나면 두 그룹간의 성과비교를
통해 기존 편의점운영정책에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실험은 국내 편의점업계에 10,20대 위주의 엷은 고객층과 서구적
시스템에만 얽매여서는 점포전개 및 매출향상에 한계가 오고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 결과가 주목된다.

<이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