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나 한 조직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초임간부들이 자신의 고유업무를
떠나 시간을 따로 할애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런데도 91년도 전기 외대무역대학원회장단 임원들의 모임인 외맥회는
다른 모임처럼 뚜렷하고도 특별한 목적을 갖고있지 않지만 참으로 잘들
모이고 있다.

외맥회는 임원들이 삼삼오오로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던 것이 모태가 돼
지난해 4월 정식모임으로 발전했다.

외대무역대학원의 맥을 잇자는 취지에서 모임의 명칭을 외맥회라했다.

11명의 회원으로 발족했는데 직업이 대학교수 외국현지법인 연구소연구원
은행 건설 무역 디자인회사 보험 증권 약품 수산물조합 CATV등 전분야에
골고루 걸쳐있다.

회원은 필자를 비롯, 윤종야(서광약품대표) 오성현(외대무역대학원교수)
노정욱(코오롱매트생명 대한영업소부소장) 권우원(한국수산물수출조합)
용재명(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호석(서광상사부장) 조두희
(서울신탁은행) 김경규(대성중앙연구소연구원) 진윤철(신동아화재) 심재록
(해광건설)씨등이다.

매 2개월마다 편리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서로의 중요한 정보교환및
발전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적인 일을 완전히 잊고 만남에 충실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장소로 간다.

지금까지는 설악산 속초 일영 장흥 청평 춘천 송도등지에서 모임을
가졌으나 앞으로는 외국에도 나갈 계획으로 회비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회원들은 우선 만나면 정해진 장소까지 이동하며 서로의 안부와 그동안의
개인적인 변화에 대해 부담없는 잡담을 나눈다.

일단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정식모임에 들어간다. 이때 각자 5-10분씩
자신의 주제를 영어로 제안하게 되는데 그날의 토의제목은 다수결로 결정
된다.

주제를 제안하는데는 어떠한 제약도 없으며 평소 중요하게 느낀 주변일은
물론 시사성이 높은 정치 경제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거론된다.
사업전망에 관한 얘기도 건넨다.

그날의 토의제목이 정해지면 전문지식과 사상을 총동원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게 되는데 이견이 심할 경우에는 인기 시사토크프로그램인 KBS심야
토론을 방불케할 정도로 장시간 격론을 벌인다.

특히 "한국기업의 세계화.지역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진 지난
3월27일의 정기모임은 밤샘토론을 벌여 기억에 남고있다.

국제화가 시대사명인 현시점에서 제각기 다른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회원들
은 새로운 각도로 의견을 개진했고 서로의 의견에 심취돼 새벽이 오는줄도
모르고 밤새 열변을 토했다.

이러한 열의는 외맥회의 생명력을 더해주고 있으며 모임의 질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바탕이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