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회복추세에 따라 전체실업률이 감소되고 있지만 대졸이상
고학력실업자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인력수급불균형의 심각성에
비추어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고용동향에서도 나타났듯이 지난 92년 이후 부진
했던 각종 고용지표들이 서서히 호전되고 있으나 고용지표뒤에 가려진
학력간 연령계층간 산업간 인력수급의 2중구조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졸이상 20~24세의 젊은 고학력자의 실업률(1.4분기중 16.6%)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인력수급 구조불균형에 따른 "고학력 저연령층의
고실업추세"가 심화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또하나 주목해야할 현상은 최근의 취업자 증가가 대부분 도소매 음식
숙박업 공공및 개인서비스업등 3차산업부문에서의 고용증가에 힘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구조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도 할수 있지만
어려운 일을 기피하고 쉬운 일만 찾는 사회병리현상의 한 단면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처럼 인력 수급구조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것은 뭐니뭐니 해도
현행 대학교육제도의 비효율성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할것이다. 물론
몇년전부터 정부당국이 이공계중심으로 대학정원을 늘려주는등 산업인력
공급에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업계가 요구하는 수준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
하는 데는 여러가지 여건상 대학스스로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
이다.

여기에다 젊은이들의 진로선택이 너무 근시안적이라는 점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들어 사회 각분야의 급변추세에 따라 산업계의 고용
구조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관심밖이던 업종이 하루아침에 대규모 고용을 일으키는
인기업종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경총의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만 해도 기업들은 전문기술직 연구직
생산직등의 신규인력채용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정보통신등은 신규투자확대로 벌써부터 인력부족현상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막상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전문인력은 태부족이라는 것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고질적인 인력수급의 2중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년후의
새로운 산업구조를 예측하고 젊은이들에게 그에 맞는 미래지향적 직업관을
심어주는 동시에 미래의 고용구조를 염두에 둔 신축성있는 교육내용의
개편이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