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즙음료는 음료업계가 가장 든든하게 생각하는 최고의 효자상품이다.

불황한파에 휘말린 작년한햇동안 전체매출이 비록 92년의 약6천8백억원과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경기만 되살아난다면 언제고 성장활력을 회복
해 음료시장의 호황을 리드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즙음료시장은 시장확대의 선봉장격인 오렌지주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어 사과 포도등 국산과일을 이용한 신제품이 다양하게 쏟아지면서
수요저변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즙음료사업에 참여한 지난75년부터 작년말까지 모두 57만2천여t(2천억원
상당)의 국산농산물을 사들여 음료업체중 우리농산물이용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해태음료는 매실 호박에 이어 오미자에 이르기까지 국산
농산물을 폭넓게 활용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신선한 아이디어의 제품
을 고루 선보이고 있다.

해태음료는 이상저온으로 과실작황이 최악을 면치못했던 지난해에도
6만5천6백t의 국산과일을 수매했으며 롯데칠성음료도 감귤 2만3천8백t을
포함, 모두 4만2천7백여t의 우리농산물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발업체인 해태음료와 경북능금조합의 아성에 롯데칠성음료와 매일유업이
후발업체로 올해부터 도전장을 낸 사과주스는 과즙음료시장에 돌풍을 몰고올
최고의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사과주스는 발매 첫해인 작년한햇동안 원액품귀현상을 빚을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며 4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해태음료가
지난해 가을 사과수매량을 92년보다 50%이상 늘린데 이어 경북능금조합도
판매망확대에 발벗고 나서고 있어 시장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 분명하다.

과즙음료시장은 또 해태음료와 롯데칠성음료등 대형업체들이 과즙을 함유한
야채주스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일부계층에 한정됐던 수요확대에
기폭제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야채주스는 미국산제품 "V8"을
수입판매해온 농심과 "야채믹스"를 앞세워 89년부터 수요를 개척해온 롯데
삼강이 소규모의 시장을 양분해 왔으나 "뷰티야채주스"의 브랜드로 최근
시장에 뛰어든 해태음료의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