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생들의 해외유학이 크게 늘면서 한국의 "유학시장"을 놓고 미국,
호주, 뉴질랜드등 각국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각 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각국의 대학및 고교, 어학연수기관 등
교육관계자가 직접 내한, 유학생 유치전을 펼치는 대대적인 유학설명회가
잇달아 열리는등 각국마다 "한국유학생 모셔가기"홍보에 열을 올리고있다.

유학생에 대해 현지 학생보다 비싼 학비를 받을 수 있어 유학생이 많을
수록 학교재정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

한국은 유별난 교육열 덕분에 도피성유학을 비롯, 어학연수등을 떠나는
유학생숫자가 매년 늘어나 각 나라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해외
유학생 숫자가 올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교육부 추산)할 것으로 추정
되는 가운데 교육부의 유학자유화 방침으로 유학생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각국의 한국유학생 쟁탈전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유학생이 60%나 급증한 뉴질랜드는 대사관 산하 무역진흥원
주최로 지난 19일 신라호텔에서 국내 유학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 유학설명회를 가졌다.

"무역세미나"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뉴질랜드의 폴리테크틱
(전문대에 해당), 중.고교, 영어연수기관등 21개교육기관 관계자들이
내한, "미국이나 호주보다 싼값에 영어를 배울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워 유학생들의 발길을 붙잡느라 적극적인 설득전을 벌였다.

뉴질랜드 대사관의 돈 맥클레인 상무관은 "유학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이번 유학설명회는 홍보전의 첫 단계"라며"다음 단계로 올 가을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학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세계 주요국에 대사관과는 별도로 문부성 산하 교육위원회를 두고
교육문제만 전담해 뛸 정도로 교육산업에 적극적인 나라.

호주의 주한 교육위원회는 지난해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매년 1번씩 열던
"호주유학정보의 날"행사를 올해는 3번으로 늘렸다.

호주 교육위원회의 박종우 홍보부장은 "최근호주유학이 인기가 높아져
매년 2천2백여명의 한국학생들이 호주로 유학을 떠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 증가율을 보였다"며"이같은 추세에 맞춰 홍보 강화차원에서 앞으로
매년 3번씩 호주대학 관계자들이 직접 내한해 유학상담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의 본고장이면서도 미국에 비해 한국학생 유학이 부진했던 영국도
오는10월 28일부터 3일간 열리는 "영국대학박람회"에 참여대학 숫자를
예년보다 크게 늘려 대규모로 치르는등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영국 대사관의 안수주씨는 "지난 90년부터 매년 영국대학박람회를 열고
있는데 최근 참여를 희망해오는 대학이 크게 늘어나 박람회 참여 대학을
선발해야 할 정도로 한국유학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학비가 싼 호주나 뉴질랜드로 유학하는 한국학생들이 급증하자
영어권유학생을 거의 독점하던 미국은 뺏긴 유학생을 되찾아 오기위해
본격적인 유학홍보에 나섰다.

미국대사관은 지난달 미국의 41개 학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첫
"유학박람회"를 가진데 이어 내년부터는 참여대학수를 늘려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토론토, 맥길대학, 브리티쉬 콜롬비아주립대 등
명문대를 비롯, 40여개 대학이 참가해 첫 대규모 유학설명회를 가졌던
캐나다도 올해부터 설명회 횟수를 2번으로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