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가 "창녕"하고 선소리 하면 일동이 "대성"하고 함성을 지르며 윷을
노는 것이 대성회의 모임현장이다.

대성회는 경상남도 창녕군내 대합면과 성산면 두개면의 코흘리개들이 대성
중학교(13회)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함께 하고 있는 죽마고우 10명의
부부모임이다.

이 모임은 지난 82년 결성된 이래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어느모임 못지
않게 활성화되고 있다.

어릴적 개울에서 벌거벗고 함께 멱감던 동심을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모임
자체가 정겹다. 사회적인 지위나 거추장스러운 격식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또 들어도 재미있는 우리들의 옛날 이야기에서부터 현재 세상 돌아가는 얘기
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모임때마다 김종묵군(신일화학대표)이 빠뜨리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촌놈들 서울와서 출세했다"는 것이다. 김군의 말처럼 서울에서는 경남창녕
이라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우리들은 오직 열정과 자기계발 하나
로 다방면의 권위자들로서 입지를 높여가는데 힘쓰고 있다.

교육부의 김상욱사무관, 개인사업을 준비중인 최기영군, 김선수대성금속
대표, 엄익태(주)선경물산대표, 그리고 국민 건강과 복지를 위한 사회체육
운동의 일선에서 뛰고 있는 필자등이 우리 모임의 중추이다.

이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각 가정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친구대접이 극진
하다. 특히 부인들의 정성이 지극한데 대해 회원들 모두가 늘 감사한다.

우리들은 각 가정의 대소사를 함께 함은 물론 놀이도 남들이 흔히하는
고스톱같은 놀이는 피한다. 가능한 한 전가족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한다. 예를 들면 윷놀이를 가족대항으로 즐겨하고 있다.

그것도 그냥 전통적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개량하여
작전에 의하여 실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유 윷놀이는 던져 나오는대로 행운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개발
한 놀이는 고향의 이름과 모교의 이름을 합창하여 모임의 순수성과 의의를
높일뿐아니라 독자적인 윷방식을 가미한 것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는 철모르는 시골의 코흘리개였으나 이제는 그러한
추억을 소중히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중년으로 변모했다. 세상을 하직
하기까지 이러한 소중한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우리 모임 또한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