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소내에 지난92년 1월 기타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 동호회의 이름으로 많은 명칭들이 거론되었지만 우리말을 사랑
하자는 차원에서 동호회를 "기타사랑"으로 부르기로 했다.

기타사랑은 우선 기타음악을 통해 연구원들간 친목을 다지는데 활동목표를
두고 있다. 기타를 튕기면서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면서 자연스레 서로간의
벽을 허물어내는 것이다.

연주회 활동을 활성화해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자칫
직장일에만 쫓겨 제자신의 삶을 찾지 못할 우려는 기타연주로 말끔히
씻어진다.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늘려 나가는 기타음악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기타사랑이 잡고 있는 이같은 방향성에 회원들은 적극 따라주고 있다. 각자
바쁜 생활속에서 동일한 시간대에 모여 연주연습을 한다는 것이 사실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회원들의 정열은 이같은 장애를 쉽게 해결
시켜주고 있다.

지난92년 11월 창립된지 한살박이의 첫무대인 창립연주회를 준비할때
레퍼터리와 연습시간의 부족으로 잘 치러낼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무난하게 행사를 끝마친 것도 회원들의 정열 덕분이었다.

회원들로는 회장겸 총무를 맡고 있는 필자를 비롯 강성원, 이종현,
김진철, 손지연, 김윤희, 박남진연구원등이 있다.

이들의 경력은 매우 다양하다. 대학교때 부터 기타연주의 경험을 쌓은
베테랑부터 오직 배우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기타사랑에 들어온 이제 막
기타음악의 A. B. C를 배우는 이까지 이채롭다.

서로 다른 실력의 소유자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조화된 음악을 이룰수
있다는데 대해 우리들은 신비스러움마저 느끼곤 한다.

실력보다는 마음으로 기타를 치는 연주가 실력의 차이를 메워 주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면서 기타로 맺어져 결혼에 골인한 동호회
커플도 있다.

동호회 내부적으로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무대를 서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회원들 모두는 기타음악이 연구소뿐아니라 가정의 사랑과 평화를 이끌어
주는 주춧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올해는 한동안 식었던 기타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일깨워 그야말로 환상적인 기타음악의 정수를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기를 회원 모두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