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에 대한 얘기는 구약성서에서 부터 나온다. 여호와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땅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추첨(LOT)을 일러준 대목이다. 본격적인
의미의 복권의 효시는 로마시대다.

아우구스트 황제가 로마의 부흥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창안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또 폭군 네로가 연회에서 여흥으로 노예 집 배등을
추첨해 상품으로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근대적인 복권의 형태는 1400년대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으며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도 군사력 강화와 빈민구제를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복권을
발행했다. 1530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서 로토(LOTTO)라고 불리는
복권이 나와 오늘날 로토게임의 효시가 되었다. 복권을 영어로 Lottery
라고 하는 것도 이탈리아어나 독일어의 로토에서 나온 말이다. 로토는
제비뽑기 운명 상품등의 뜻을 가진 단어다.

복권의 형태에는 추첨식 즉석식 로토 경기복권(TOTO)등이 있다. 추첨식은
당첨된 번호의 복권을 소지한 사람에세게 상금이나 상품을 주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로토는 고객이 원하는 숫자를 선택토록 해 번호가 적중되는
정도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경기복권은 축구나 야구의 승패와
점수차 등을 기재한 뒤 맞춘 정도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한다. 즉석식 복권
은 복권을 산 그자리에서 표면을 긁어내 당첨여부를 가리는 복권이다. 요즘
은 즉석식 복권으로 당첨여부를 가린뒤 나중에 그 복권을 다시 추첨하는
혼합식 복권도 나와 있다.

70년대 이전에는 전통적인 추첨식이 주류였으나 73년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즉석식이 발행되었다. 80년대 들어서는 복권에도 첨단시대의 문화가 반영돼
온라인 복권이 구미각국에 유행하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당첨여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비디오게임등과 연결한 기법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복권을 발행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복권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복권발행 규모는 연간 약 800억달러(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된다. 발행규모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미국에서만 연간 약200억달러
어치의 복권이 발매되고 있다.

<정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