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밀도의 인종이 발등을 밟으면서 붐벼대는 이 복잡한 사회에서 사고
한건 나지 않기를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랄수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엔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 단 하루에만 막 개통된 지하철
의 불통, 우편열차의 대형 화재, 대소규모의 정전, 곳곳의 산불등 너무
많은 사건.사고들이 접종했다. 교통사고는 빼고 얘기다.

한마디로 사회기강의 해이라고 밖엔 할말이 없다. 사고의 유형들은 대강
만 훑어봐도 물리적으로 불가항력적이라기 보다는 관계자, 당로자들이 정신
만 차렸다면 일어나지 않을수 있었고 또 적어도 사고규모와 피해는 줄일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볼수 있다.

계절적으로 주의집중이 어려운 시기라 그런 심중은 더 깊다. 특히 산불
예방은 건조기여서 당국의 단속으로만 불가능하고 국민적인 협조를 요한다.
그러나 그밖의 이번 사고가 민간부문 아닌 철도 체신등 관영 정부 출자기관
의 소관이라는 점에 주목이 간다. 따라서 필경 이 사건들의 근본원인은
우연이나 의외성보다 제도적 결함이라든가 관기의 해이에 있지 않나 하는
의구가 커진다.

첫째로 이원화관할에 연유된 직류 교류간의 소위 사구간 통과라는 근본적
이고 기술적인 애로의 경시, 시운전기간을 생략한 대통령참석의 개통식
강행이라는 과천선 지하철의 경우에서 당국의 무책임성, 미필적 고의나
중과실의 개연성이 감지될수 있다.

둘째 우편열차 화재사고에서 직접화인을 차치하고라도 현장직원이 단독
진화를 시도하다가 피해가 커졌다는 점의 중대성이다. 그 한사람의 상황
판단착오 이전에 사고를 신고함으로써 처벌을 자초하기 보다 잘못을 우선
은폐하는 쪽이 불이익을 줄인다고 보는 공무원 사회의 인습이 온존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셋째 송배전계통과 통신선로의 사고빈발이다. 워낙 전력과 체신의 업무량
이 커졌으니 옛날을 생각해서라도 웬만한 사고쯤 참으라고 할수만은 없다.
전기 전화줄은 하루 다르게 얽혀가는 판에 대형 광케이블 화재사고를
치른지 한달도 못돼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접종한다면 이는 통로 정보화
사회를 열어갈 한국사회의 능력에 한계가 있지 않은가 깊이 반성할 일이다.

반드시 북한핵의 시국을 결부시키지 않더라도 사회 구석구석 허술한 데가
이렇게 많다면 발전보다 안정이 더 시급한 과제일것 같다. 민관할것 없이
대야먕에만 들뜨지 말고, 아주 작고 가까운 과제부터 해결해 나가게끔 좀더
차분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