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력강화] (30) 미국 (9) '회사망하면 나도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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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컨추리음악의 고향 켄터키주 루이스빌.
지난 60년대부터 자동차 기계 철강등 주로 중공업관련 공장이 5만여개나
들어서면서 한때는 미국의 번영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이스빌은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다른 닉네임으로 통했다.
스트라이크시티(Strike City). 파업도시라는 오명을 갖게 된것.
지난 75년 한해에 무려 2만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심각한 노사분규를
거듭한 끝에 공장문을 닫았다. 또 79년 4월에는 한달동안에만 1천6백
여개의 공장이 도산하거나 이곳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주해 갔다.
잇단 노사분규는 기업도산과 직장폐쇄를 불렀고 이로인해 도시전체가
공동화되며 실업 의료부재 주택난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트라이크시티에 변화가 찾아 오고 있다. 92년이후
고질적인 노사분규가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디트로이트시를 비롯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너럴모터스(GM)자동차
공장에는 단위노조위원장이 울릴 수 있는 벨이 있다. 단체협상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회사측의 조치등에 불만이 있을 때면 노조위원장은 지체없이
이 벨을 울린다.
일단 이 벨이 한번 울리면 공장 라인은 순식간에 작업이 중지된다.
그러나 92년이후 어느곳에 있는 GM공장 근로자도 이 벨 소리를 듣고
일손을 놓은 사례가 없다.
미국의 노사관계와 노동운동에 지각변동이 일고있는 것.
컴퓨터 반도체등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견인하는 첨단산업은 "노조불재시대"
를 맞고 있다. 노사는 불신의 벽을 허물어내고 "공존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노사분규도 격감하고 있다.
미국 첨단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이곳에는 인텔 휴렛팩커드를 비롯 7백여개에 달하는 컴퓨터 반도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들어서 있으나 노조가 결성돼있는 회사는 한곳도 없다.
노조부재시대가 이곳 실리콘밸리에만 도래한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주의
프런트레인지,루트 128연구단지,리서치 트라이앵글,텍사스밸리등 수백개씩
되는 기업이 밀집한 첨단연구단지에서도 노조를 찾아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변화는 능력급제가 실시되면서 직원들의 근로의식이 변화한데다
회사가 객관적인 임금체계와 사원복지제도를 갖췄고 사회.경제적으로도
노후복지 의료혜택 주택 교육문제 물가등이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안정
됐기 때문입니다"(브리지 캐터리아 컴팩컴퓨터공장이사) 또 기존 노사의
케케묵은 적대적.대립적 노사관계가 하나둘 깨져가고 동반자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60~80년대까지 혹독한 노사분규를 경험한 각 기업은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사원재교육에 정력을 쏟는 한편 정보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종업원 경영
참여제"를 도입했다. 이들은 이 획기적인 제도를 통해 노조의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냈다.
또 "고객만족"개념을 "종업원만족"으로 발전시키는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참을성있게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근로자들도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여파로 "회사가 망하면 나와 내가족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측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노사관계가 변하면서 근로자들의 노조관에도 변화가 왔다.
미 노동통계국(IBL)에 따르면 지난 90년 전산업에 걸친 근로자 노조가입률
이 사상 처음으로 15%대로 떨어진데 이어 92년에는 14.8%까지로 낮아졌다.
지난 70년 전산업 노조가입률이 30.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이 근로자들의 노조가입률이 떨어지는 것에 맞춰 노사분규건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모두 32건. 91년
44건,92년 36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계속 분규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이들 노사분규의 대부분이 참여인원 1천명 이하인데다 분규기간도
하루를 넘지않은 "미니형 노사분규"였다.
지난 60년대에는 노사분규가 매년 평균 3천8백여건씩 발생했으며
70년대에는 5천2백여건으로까지 늘어났고 80년대에도 2천여건씩 일어나
산업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꼽혔었다.
이처럼 노사분규가 급격히 줄어들고있는 것은 기업내 노사관계가
개선되는데도 원인이 있으나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힘입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항공사(American Airline)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빌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노사분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정부의 의지를 천명한 신호탄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주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위해 사용자가 근로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개정하는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 기업 근로자 모두가 그동안 뒤떨어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근로의욕을 불태우는 것입니다"(제리 전킨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회장)
노조가 기업을 휘두르다시피 했던 지난 30여년간 내리 하향세를 그렸던
미국경제. 그러나 최근 "노사화합"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용틀임을
시작하는 미국경제의 새모습은 최근 심각한 노사분규에 시달려온
한국경제에 여러모로 시사적이다.
지난 60년대부터 자동차 기계 철강등 주로 중공업관련 공장이 5만여개나
들어서면서 한때는 미국의 번영을 상징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이스빌은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다른 닉네임으로 통했다.
스트라이크시티(Strike City). 파업도시라는 오명을 갖게 된것.
지난 75년 한해에 무려 2만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심각한 노사분규를
거듭한 끝에 공장문을 닫았다. 또 79년 4월에는 한달동안에만 1천6백
여개의 공장이 도산하거나 이곳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주해 갔다.
잇단 노사분규는 기업도산과 직장폐쇄를 불렀고 이로인해 도시전체가
공동화되며 실업 의료부재 주택난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스트라이크시티에 변화가 찾아 오고 있다. 92년이후
고질적인 노사분규가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디트로이트시를 비롯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너럴모터스(GM)자동차
공장에는 단위노조위원장이 울릴 수 있는 벨이 있다. 단체협상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회사측의 조치등에 불만이 있을 때면 노조위원장은 지체없이
이 벨을 울린다.
일단 이 벨이 한번 울리면 공장 라인은 순식간에 작업이 중지된다.
그러나 92년이후 어느곳에 있는 GM공장 근로자도 이 벨 소리를 듣고
일손을 놓은 사례가 없다.
미국의 노사관계와 노동운동에 지각변동이 일고있는 것.
컴퓨터 반도체등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견인하는 첨단산업은 "노조불재시대"
를 맞고 있다. 노사는 불신의 벽을 허물어내고 "공존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노사분규도 격감하고 있다.
미국 첨단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이곳에는 인텔 휴렛팩커드를 비롯 7백여개에 달하는 컴퓨터 반도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이 들어서 있으나 노조가 결성돼있는 회사는 한곳도 없다.
노조부재시대가 이곳 실리콘밸리에만 도래한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주의
프런트레인지,루트 128연구단지,리서치 트라이앵글,텍사스밸리등 수백개씩
되는 기업이 밀집한 첨단연구단지에서도 노조를 찾아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변화는 능력급제가 실시되면서 직원들의 근로의식이 변화한데다
회사가 객관적인 임금체계와 사원복지제도를 갖췄고 사회.경제적으로도
노후복지 의료혜택 주택 교육문제 물가등이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안정
됐기 때문입니다"(브리지 캐터리아 컴팩컴퓨터공장이사) 또 기존 노사의
케케묵은 적대적.대립적 노사관계가 하나둘 깨져가고 동반자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60~80년대까지 혹독한 노사분규를 경험한 각 기업은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사원재교육에 정력을 쏟는 한편 정보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종업원 경영
참여제"를 도입했다. 이들은 이 획기적인 제도를 통해 노조의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냈다.
또 "고객만족"개념을 "종업원만족"으로 발전시키는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기 위해 참을성있게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근로자들도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여파로 "회사가 망하면 나와 내가족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갖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측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노사관계가 변하면서 근로자들의 노조관에도 변화가 왔다.
미 노동통계국(IBL)에 따르면 지난 90년 전산업에 걸친 근로자 노조가입률
이 사상 처음으로 15%대로 떨어진데 이어 92년에는 14.8%까지로 낮아졌다.
지난 70년 전산업 노조가입률이 30.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이 근로자들의 노조가입률이 떨어지는 것에 맞춰 노사분규건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 발생한 노사분규는 모두 32건. 91년
44건,92년 36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계속 분규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이들 노사분규의 대부분이 참여인원 1천명 이하인데다 분규기간도
하루를 넘지않은 "미니형 노사분규"였다.
지난 60년대에는 노사분규가 매년 평균 3천8백여건씩 발생했으며
70년대에는 5천2백여건으로까지 늘어났고 80년대에도 2천여건씩 일어나
산업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꼽혔었다.
이처럼 노사분규가 급격히 줄어들고있는 것은 기업내 노사관계가
개선되는데도 원인이 있으나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힘입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칸항공사(American Airline)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빌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노사분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정부의 의지를 천명한 신호탄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주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위해 사용자가 근로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할 수 있도록 노동법을
개정하는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 기업 근로자 모두가 그동안 뒤떨어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근로의욕을 불태우는 것입니다"(제리 전킨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회장)
노조가 기업을 휘두르다시피 했던 지난 30여년간 내리 하향세를 그렸던
미국경제. 그러나 최근 "노사화합"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용틀임을
시작하는 미국경제의 새모습은 최근 심각한 노사분규에 시달려온
한국경제에 여러모로 시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