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발행을 중도에 포기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회사채발행 물량 조정이 완화되자 올들어 무리
하게 회사채발행을 신청했다가 발행계획을 승인받고도 중도에 포기하는
기업이 급증했다.

증권업협회는 지난 1월에 30여개사가 1천4백억원수준의 회사채발행을
중도에 포기한데 이어 2월에도 30여개사가 1천6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승인받은뒤 발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발행계획승인후에 미발행된 회사채가 평소에는 월별
로 3백-5백억원수준이었으나 지난12월 20여개사 7백억원수준으로 늘어난뒤
올들어 눈에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발행회사채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은 지급보증을 받지못하는 기업
이나 자금이 급하지 않은 기업이 회사채발행을 추진하는등 가수요가 생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사의 채권발행담당자들은 "여유있는 시중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계속
되는 중소기업들의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위축되면서 지급보증을 제대로
받지못해 일부만 발행하거나 아예 발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미발행회사채의
60~70%정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화승이 70억원어치의 회사채발행을 추진하다가 증권사와
은행의 지급보증을 받고도 지급보증이 부족해 일부만을 발행하는데 그쳤다.

또한 지난1월중 50억원의 회사채발행을 승인받은뒤 발행을 포기한 동양
폴리에스터의 경우처럼 자금조달에 여유가 있는 기업이 채권수익률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자 발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꽤있는 것으로 이들은
보고있다.

특히 이같은 기업들은 평점이 깎이는 제재를 당해도 필요할 경우 발행을
승인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