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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폭넓게 형성
됐던 군산복합단지가 냉전체제 아래서의 미국의 상징이었다면 요즘 빠른
템포로 형성되고있는 산학연단지는 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맞물린 미국의
"경제부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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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형성되고있는 이들 첨단단지의 특징은 업종별로 분화돼있다는
것. 예컨대 텍사스주 오스틴의 "실리콘 힐스"에는 반도체,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메디컬 밸리"에는 생명공학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밀집
돼있다. 물론 지역내 대학의 관련연구소들이 가동되고 있기도하다.

이들 첨단산업지역의 대학과 민간연구기관 기업들이 3위 1체가 되어
협력하고 있는것은 물론 주정부 등 해당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산학연협동
유도시책에 힘입고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가 탄생초기 애플사나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몇몇 천재적인 기업들에 의해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한 "리서치 트라이앵글"이
그대표적 예다. 전통적으로 농업지대인 이곳에 산업시설이 부족해
지역내 고급인력들이 주밖으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두뇌유출"현상이
계속되자 80년대초부터 반도체 컴퓨터 화학 등 첨단분야의 기업과
관련연구소들을 각종 조세감면과 금융지원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끌어들여 만든 단지가 바로 리서치 트라이앵글이다.

텍사스주 "실리콘 힐스"의 경우는 80년대초 주정부와 기업가들이
텍사스주립대학에 대규모 연구지원을 시작,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했다.
실리콘 힐스의 대표적 기업은 최근 퍼스널컴퓨터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있는 델 컴퓨터사와 컴퍼트사. 또 마이크론사 일렉트릭 앤드
컴퓨터사 등도 차세대 반도체와 컴퓨터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는 실리콘
힐스의 "대표선수"들이다. 이같은 미국기업들의 경쟁적인 진출에 힘입어
중심도시인 오스틴은 10년새 4백50여개의 첨단기업을 유치, 5만5천명의
고용증대효과도 가져왔다.

산학연협동이 성공한 또다른 대표적 경우로는 일리노이주 아바나시
일대의 "실리콘 플레아리"가 꼽힌다. 최근 종합통신회사인 모토로라사가
유닉스(UNIX)소프트웨어 개발본부를 이곳으로 옮긴 것이 단적인 사례다.
미국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일리노이대의 컴퓨터사이언스학부로부터
우수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토로라의 "실리콘
플레아리행"을 부추겼다.

이같은 산학연협동체방식의 첨단산업단지는 세라믹 전자부품(뉴욕주
"세라믹코리더") 생명공학(뉴저지주 "프린스턴 코리더") 전자광학
레이더(플로리다주 "레이더 레인")등 미국 전역에 걸쳐 20여개에
이르고있다. 윌리엄스펜서 세마테크회장은 이같은 새로운 첨단산업
지대의 성공적인 정착을 "연방정부가 배워야할 성공사례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