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8월8일 오후8시에 결성된 "88인수회"의 탄생은 다소 특이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은행에서는 은행내 직원간의 결혼을 "대체"라는 말을 쓴다고 하는데
증권회사내에서는 같은 증권사 직원간의 결혼을 "자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연유한다.

78년 어느 여름날 대신증권 자전1호가 탄생했다. 인수부의 총각과장이
같는 부서에 근무하는 여직원과 백년가약을 맺게된 것이었다. 첫번째
이루어진 자전이 더우기 함께 근무하던 인수부내에서 이루어 졌으니 당시의
최 오길부장이하 인수부 직원들은 감쪽같이 비밀을 유지했던 두사람의
지혜에 감복하며 하나같이 즐거워 했다. 그 즐거운이 너무나 아쉬웠던지
피로연이 끝나갈 무렵 누군가의 제안에 따라 10년후인 88년8월8일
오후8시에 세종문화회관계단에서 만나기로 즉석에서 약속을 하게되었다.
78년당시의 증권시장은 주가의 부침이 심한때라 10년후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게 되고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 제안은 자못
흥미를 끄는 것이었다.

오랜세월을 기다리던 그 약속날이 되었다. 88년8월8일 오후8시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 모습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다시 만난 우리들의
모습은 예상대로 꽤나 많이 변해 있었다. 모인 사람들중 반은 대신증권에
있었지만, 나머지 반은 다른 분야의 직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세월을 말해주듯 언뜻언뜻 주름살들
을 띄운 모습으로.

이렇게 다시 만난 우리들은 77년과 78년 대신증권 인수부에서 근무한
사람으로 구성된 "88인수회"를 정식으로 결성하게 되었다. 증권회사
인수부가 기업공개를 위해 회사를 분석하여 공모가격을 산정하기도 하고
회사채발행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조달해주는 부서인 만큼 이러한 주특기를
발휘하여 M&A전문회사를 설립하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아직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88년부터 지금까지 장기집권하고 있는 최오길회장(삼영케이블 대표이사)
맏형처럼 회원들을 포용해 주는 양회문부회장(대신그룹 부회장) 대신증권
자전1호에 빛나는 이인우(사조냉장 감사) 박신희부부, 성연웅(전인산업
대표이사) 이권석(대주합동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이홍세(한일증권 부장)
이홍석(페르스퍼니쳐 대표이사) 정종권(국제종금 부장) 이종찬(동양증권
지점장) 김학수(안건회계법인 공인회계사) 김도선(회계사 사무소) 장착익
(대신증권부장) 이종예부부, 그리고 대신그룹에 근무하는 김영제 안석구
김경환 김행갑 이주성 황남두등이 우리 모임의 회원이다.

회원간의 친목도로와 상부산조라는 모임의 설립취지대로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이 모여 감자전에 동동주마시는 즐거운이 그지없어 우리는 이 모임이
오랫동안 지속될것으로 믿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