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을 무대로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양사간 콜라전쟁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82년 펩시가 중국에 상륙한뒤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돼왔던 전선이 내륙지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양사가 서로 빼앗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92년기준 연간
6억2천만상자에 달하는 중국의 청량음료시장이다.

펩시는 최근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3억5천만달러를 투입,음료생산공장을 추가설립하고 10개의
기존공장을 재정비한다는 것. 이제까지의 투자액보다 무려 3.5배나 많은
규모이다.

내륙지방의 소비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는 기본전략을 바탕으로
10여년을 끌어온 중국에서의 콜라전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태세이다.

중국현지 사령부인 미겔사를 통해 지난해 4천만상자의 청량음료를 팔아
중국시장 점유율을 92년보다 1.4%포인트 많은 7%로 끌어올렸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다.

펩시는 공장 증설과 함께 자매회사인 캔터키프라이드치킨(KFC)과 피자헛의
중국내 점포확장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들 점포에서의 펩시콜라판매량은 전체해외판매량의 10%를 넘지 못하지만
소비자가 펩시맛에 길들여지는 시음장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펩시보다 두어걸음 앞서고 있는 코카콜라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코카콜라는 이미 지난해말 내륙지방 공급 기지를 구축키 위해 1억5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코카콜라는 중국에서의 콜라전쟁에서
기선을 잡기위해 이미 1억달러이상을 쏟아부었다.

코카콜라는 이에더해 오는 96년까지 투자액규모를 5억달러로 늘린다는
중장기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12%의 시장점유율로는 막대한 실탄으로 중무장하고 덤비는
펩시에 밀릴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사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청량음료
절대소비량이 현재도 많지만 이 시장의 빠른 신장세가 구미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인 1인당 청량음료소비량은 3.12리터 경제발전속도가 빠른
일부 해안도시는 이보다 더많아 광동성 성도인 광주에서는 한사람이 연간
16.8 리터를 마셨다. 그만큼 잠재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더욱이 지난 10년
간 중국전체 청량음료시장은 무려 10배나 커졌다. 2000년까지는 지금보다
4배이상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체판매량의 28%정도인 21억달러어치를 해외시장에서 팔고있는 펩시나
매출액 세계1위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코카콜라 모두에게 중국시장이 갖고
있는 의미가 대단할수 밖에 없다.

시장을 나눠먹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여타 경쟁자들의 움직임도 좌시할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도 이들의 불꽃튀는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6천여개의 공장에서 3천여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내놓고 있을 정도로
쪼개져 있는 것이 중국 청량음료시장의 현주소.

이를 통합,천하통일하겠다는 양사간 혈전의 양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