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70)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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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빠른시군요"
"일부러 정보를 시중에 퍼뜨렸잖소"
"그러나 내일 새벽 공격 개시라는 것까지는 퍼뜨리지 않았는데요"
"내가 총참몬데 그정도 정보도 모르고 있대서야 말이 되오? 안그렇소?
허허허."
사이고는 조용히 웃었다.
오무라는 지도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작전계획이 어떻습니까?"
"아주 자세하고 빈틈이 없는 것 같소. 그런데 이렇게 상세한 지도가 어디
에 있었소?"
"만들었죠"
"흠-"
"누가 만들었는지 아세요?"
"첩자들을 시켜 만든 거 아니요?"
"아닙니다. 내가 만들었어요"
"아니, 이 지도를 귀공이 직접 만들었단 말이오?"
"예, 행상으로 가장을 하고서 돌아다니며 작성했지요"
"호, 그래요?"
사이고는 놀라움이 가득 담긴 그런 눈으로 오무라를 새삼스럽게 바라
보았다.
"이제 보니 오무라공이 아주 대단한 분이구려"
"하루동안에 해치우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니 도리가 있습니까. 그렇게라도
해야지요. 최선을 다한 다음에 안되는 것은 도리가 없는 거 아닙니까?"
"허허허."
사이고는 속으로 단수도 높으군, 싶으며 웃었다. 그리고 두어 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다시 그 작전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치밀한 작전지도는 처음 봤소. 흠- 그런데 이건 뭡니까? 이거
말이오"
손가락으로 지도 위의 한 군데를 가리켰다.
창의대의 본거지를 향해서 공격해 들어가는 각부대의 진격로가 뚜렷한
선으로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어느 한 부대의 것은 점선으로
가느다랗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부대 명칭도 인원수도 생략하고, 그저
동그라미 기호만 표시해 놓은 게 아닌가.
"그거 말입니까? 그건 비밀이에요"
"나한테도 비밀이라. 기리코미타이(참대:결사돌격대)가 잠입해 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글쎄, 비밀이라니까요. 나중에 아시게 됩니다"
"그래요? 흠-"
또 사이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작전계획을 승인하듯 말했다.
"이대로 차질없이 공격을 가하면 충분히 하루동안에 해치울 수 있겠소.
잘해 보오"
"일부러 정보를 시중에 퍼뜨렸잖소"
"그러나 내일 새벽 공격 개시라는 것까지는 퍼뜨리지 않았는데요"
"내가 총참몬데 그정도 정보도 모르고 있대서야 말이 되오? 안그렇소?
허허허."
사이고는 조용히 웃었다.
오무라는 지도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작전계획이 어떻습니까?"
"아주 자세하고 빈틈이 없는 것 같소. 그런데 이렇게 상세한 지도가 어디
에 있었소?"
"만들었죠"
"흠-"
"누가 만들었는지 아세요?"
"첩자들을 시켜 만든 거 아니요?"
"아닙니다. 내가 만들었어요"
"아니, 이 지도를 귀공이 직접 만들었단 말이오?"
"예, 행상으로 가장을 하고서 돌아다니며 작성했지요"
"호, 그래요?"
사이고는 놀라움이 가득 담긴 그런 눈으로 오무라를 새삼스럽게 바라
보았다.
"이제 보니 오무라공이 아주 대단한 분이구려"
"하루동안에 해치우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니 도리가 있습니까. 그렇게라도
해야지요. 최선을 다한 다음에 안되는 것은 도리가 없는 거 아닙니까?"
"허허허."
사이고는 속으로 단수도 높으군, 싶으며 웃었다. 그리고 두어 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다시 그 작전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이렇게 치밀한 작전지도는 처음 봤소. 흠- 그런데 이건 뭡니까? 이거
말이오"
손가락으로 지도 위의 한 군데를 가리켰다.
창의대의 본거지를 향해서 공격해 들어가는 각부대의 진격로가 뚜렷한
선으로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어느 한 부대의 것은 점선으로
가느다랗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부대 명칭도 인원수도 생략하고, 그저
동그라미 기호만 표시해 놓은 게 아닌가.
"그거 말입니까? 그건 비밀이에요"
"나한테도 비밀이라. 기리코미타이(참대:결사돌격대)가 잠입해 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글쎄, 비밀이라니까요. 나중에 아시게 됩니다"
"그래요? 흠-"
또 사이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작전계획을 승인하듯 말했다.
"이대로 차질없이 공격을 가하면 충분히 하루동안에 해치울 수 있겠소.
잘해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