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군입대를 전송하러 가던 부부가 한적한 도로에서 차에 이상이
생겼다. 대책없이 애만 태우고 있을때 지나가던 직원이 정비공장에서 차를
끌고가도록 조치하고는 자기차로 부대까지 데려다줘 무사히 아들의 입대를
전송할수 있었다는 사연.

교외에서 오붓하게 휴일을 즐기고 귀가하려는데 차가 밧데리 방전으로
꼼짝할 줄을 모른다. 그때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응급조치를 해주고 이것
저것 차량관리요령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이름도 안밝히고 다만 자동차
영업사원이라는 말만 남기고 가버려 아쉬움과 함께 한층 더 추억에 남고
의미있는 휴일로 기억한다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

바쁜 출근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와이셔츠바람으로 차밑에 들어가 기름
이 새지않도록 응급조치를 해주고는 역시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기름묻은
옷으로 그냥 가버린 정비직원에 대한 고마운 이야기등...

이건 다름아닌 지금 필자의 책상한켠에 놓여있는 편지뭉치에 들어있는
이야기다. 그러니깐 작년 한해 고객들이 보내온 고마움을 전하는 글들
이다. 바쁜 결재속에서도 미소가 떠오르며 성실히 묵묵하게 자기의 직분을
다한 하나의 작은 향위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소중한 영향을 미치수 있는가를
생각케 한다. 이편지들은 아름다운 생활의 사연과 모습을 담고 있다. 각박한
현실에 대한 소식들만 접하게 되는 요즘 세태에서 아직도 우리사회가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때와 장소
를 가림이 없이 묵묵히 생색내지않고 자기의 할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사회는 여전히 건강하고 밝을 것임에 틀림없다.

나는 직원들에게, 또 고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업을 대표하는 사장이
되기위해 삶의 청량제 구실을 하는 이 편지들을 치우지않고 가까이 두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