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부부 금융사고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각종 불법행위를 일삼아
금융기관들이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없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이로인해
사고관련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금융사고가 오는2월 주총을 앞두고 터져 올해 금융계인사는
이래저래 "대폭"이 될 전망이다.

실명법 위반금융기관은 서울신탁은행압구정동지점 동화은행삼성동출장소
삼보상호신용금고등 3곳.

위반내용을 보면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는 유평상사 어음에 불법 배서하는
대가로 CD(양도성예금증서)매출을 하면서 도명사용을 눈감아 준것.

CD매출은 오퍼상을 하는 원모씨 등의 이름을 유평상사가 훔쳐 사용해
이뤄졌다. 삼보금고는 유평상사로부터 부금을 받고 여신을 일으키는
과정에서,서신압구정동지점은 장씨와 관계를 맺고있는 하정림씨(사채업자
추정)의 예금을 김칠성 서울신탁은행관리역이 빼내가는 과정에서 각각
실명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감원은 최근 각종 실명법위반사실이 드러나면서 위반한 금융기관에 대해
과태금을 물리는 것 외에 관련임직원을 문책하는등 조만간 대대적인 인사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위규행위의 강도에 따라 문책이나 징계의 대상및 그 수위가 달라지겠지만
공교롭게 2월 주총을 앞두고 대형사고가 터져 이래저래 금융계가 "인사
태풍"에 휘말릴 수 밖에 없게됐다.

동화은행은 이사고가 터지기전인 작년말께 10명의 임원이 이미 선우윤
행장에게 "일신상의 문제를 위임한다"는 각서를 제출해놓아 이번 사고와
맞물려 임원진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당시 동화은행 임원이 제출한
각서는 작년 한해 터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긴 하나 "일신상의 문제"를 행장의 손에 맡긴것이어서 행장의
의지 여부에 따라 상당수임원이 바뀌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은감원은 이번사고를 조사하면서 금융기관들이 불법과 위규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속속 확인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사고가 수신확대 위주의 무모한 경쟁의 틈새를 파고드는 "예금
조성"에서 비롯된 점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도 예외없이 장씨와 그 주변의
사채업자들이 던지는 거액예금의 미끼에 지점장들이 놀아났다는 점이다.

"장씨가 10년전의 수법을 그대로 썼지만 금융기관도 그동안 달라진게
없다"는 은감원관계자의 말에서 개선되지 않고있는 금융풍토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고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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