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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달라지고 있다] (5) 협력무드 확산..국제화시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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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에 협력무드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에게 자금과 기술개발을 비롯 품질관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경영관리노하우와 마케팅정보제공를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종속관계에서 공존관계로 변화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상호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대기업들도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국산부품을 서로 구매해주는 대기업간의 협력체제도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재계에 불어오고 있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발전과 대기업간의 협력체제를 구축함으써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삼고있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전담부서와 고충처리반을 설치해 생산단계에서
    마케팅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협력증진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갖고 있던 사업부문을 중소기업에 넘겨주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대우전자가 지난해 카오디오와 전화기등 24개품목의
    생산을 중소협력업체에 넘기기로 한데 이어 대우중공업도 지난 11일
    공업용 재봉기사업을 중소기업인 드레스미싱에 이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자업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전자와 아남전자는 작년 12월 경쟁력을 갖고있는 전자부품을 서로
    구매해주는 OEM(주문자상표부착)공급확대계약을 맺었다. 이에앞서 다른
    전자업체들도 이와같은 유형의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금성사와 해태
    전자는 "비디오CD 영상가요반주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각종 부품을 태광산업 인켈 아남전자에 OEM방식으로 공급하고있다.
    대우전자는 태광산업 해태전자 세화 등으로 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오디오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사이에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전자산업의 경우 신제품개발속도가 빠른데다 제품개발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만큼 국제경쟁력 제고를 겨냥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강해져 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대기업간의 협력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중공업업체들이 이같은 대기업들간의 협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엔진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트랜스 액슬"를 대우중공업에
    공급하고있는 반면 대우중공업은 "로다 롤러"를 삼성중공업에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대우중공업의 협력업체인
    동명중공업으로부터 굴삭기 동력전달장치인 "트랙 모터"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중장비업계는 그동안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해오던 부품을 국산화한후
    서로 구매함으로써 상당한 가격절감효과를 얻고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과 가전3사의 HDTV용 브라운관 공동개발을 비롯
    전자통신연구소와 관련업계의 TDX(전전자교환기)공동개발추진도
    연구개발분야에서 기업들간의 협력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업들간의 협력분위기는 경기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위기를 탈피하기위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기에는
    우리주변의 상황이 급박하게 변화하고있다는 인식이 재계의 일반적인
    분위기이다.

    새정부출범이후 재계에서 일고있는 협력분위기는 국제화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기업간의 전략적인 공존과 공생 개념이 재계에서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UR협상타결이후 경제의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있어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국내기업들간의 협력분위기는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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