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재계인사 개별면담 행사는 올해도 계속될것 같다.

김대통령은 11일 조규하 전경련부회장과 오찬을 겸한 개별면담을
가졌다. 지난해 30대 대기업그룹 총수를 만난이래 올들어서는 처음
가진 기업인 면담인 셈이다.

이날 면담에서 김대통령은 주로 조부회장으로부터 경제계의 최근
현황에 대해 의견을 들었으며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경련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노사분규를
막을수 있도록 기업들이 각별히 노력해 줄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의 이날 조부회장 개별면담은 올해도 경제회복을 위해 스스로
기업인들을 작접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그 첫번째 면담대상으로 조부회장을 택한것은 그가 우리나라 대기업
모임인 전경련을 실무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데다 이른바 전문경영인
으로서 비교적 객관적 의견을 들을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풀이
된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초기에는 의도적으로 기업인들과의 개별만남을
자제했었다. 정경유착등의 쓸데없는 오해를 우려해서였다.
그러나 실명제가 실시된 직후부터는 이런 오해의 소지가 없어졌다고
판단, 기업인들과 연쇄적인 개별면담을 시작했다. 지난해8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으로부터 시작된 개별면담은 12월0일 00그룹 000회장에
이르기까지 모두32명의 굵직한 대기업오너들을 상대로 이루어졌다.

김대통령은 이들 기업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경제의 문제점을
비관료적 시각에서 조명해보고 또 기업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할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대통령 스스로 이 독대행사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는 인식을 갖게됐다는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기업들이 대통령과의 독대로
그동안 갖고있든 새정부의 기업정책에대한 불안감을 해소할수 있었다.
이는 곧 보류해두었던 투자계획의 조기집행등 긍정적인 측면으로 표면화
되기도 했다. 11일 오전에 열린 신경제회의에 참석한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이 "올해도 많은 기업인을 만나달라"고 주문한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수 있다.

이런점을 감안할때 김대통령은 조규하부회장에 이어 앞으로 어떤형태든
기업인들과 만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 갈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대상이
작년과같이 대기업 오너가될지 또 만남의 형태가 개별면담 형태가 될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구체적인 스케쥴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대통령께서 기업인과의 만남이 매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계신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개별면담과 병행해 같은 업종 등 관련 기업인들과의
소그룹미팅이나 중소기업인과의 만나는 기회도 늘어날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