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유수한 교환기업체들이 몰려온다. 미국의 AT&T사가 이미 올해
국내시장에 교환기를 직접 공급한데이어 스웨덴의 에릭슨사와 캐나다의
노던텔레콤사등이 내년에는 교환기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때문에 삼성전자 금성정보통신등 국내교환기업체 4사는 긴장감속에
연간3천여억원에 달하는 시장을 지키기위해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체신부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의 에릭슨사는 한국의
교환기시장참여를 묻는 공문을 체신부에 접수시키고 내년부터 교환기
직접공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노던텔레콤사도 그동안 국내교환기시장을 겨냥,한국통신에서
품질인증을 위한 서류를 받아가는등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어떤식으로라도 교환기공급을 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AT&T사는 올해 대용량 디지털교환기인 5ESS를 공급한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경제적인 신제품 5ESS-2000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5ESS-2000은 AT&T사가 세계 국설교환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수출용으로 개발한 기종으로 가입자용량이 10만회선에서 부터
30만회선까지 서브시스템단위로 증설이 용이하다. AT&T사는 이미 회선당
8만~10만여원에 중국시장에 5ESS-2000을 공급했다.

이같은 외국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수요처인 한국통신의
교환기구매물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유수업체까지
대거참여할 경우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저마다 최근 10만회선용량의 대용량 전전자교환기인
TDX-10의 성능을 향상시킨 개량형 신제품개발을 끝내고 국내외시장에서
외국업체와 일전을 치룰 채비를 하고있다.

교환기업체의 한관계자는 그러나 한국통신이 교환기간의 호환성문제등을
고려해 세계각국의 제품으로 구매를 다양화시키지는 않을것으로 보여
그나마 내수시장은 지켜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통신은 올해 1백70만9천회선의 교환기를 설치했는데 이중
실제구매량은 1백41만회선으로 지난해의 2백여만회선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또 내년에는 1백만9천회선을 설치할 예정으로 있으며 이중 실제
신규구매물량은 81만회선으로 잡고있어 국내외 업체간의 교환기공급을
둘러싼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