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는 더이상 동성연애자나 미국만의 공포가
아니다. 국내에서 밝혀진 에이즈감염자는 3백14명(11월말현재)으로 집계
되지만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및 이들과 접촉중인 사람을 고려하면 이
수치의 1백배까지도 될 것으로 국내보건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맞아 한국에이즈연맹과 한국여의사회는 12월
첫주를 에이즈주간으로 설정했다. 에이즈의 감염경로와 증상, 예방책등
을 알아본다.

<>감염경로=에이즈의 원인균은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이 바이러스
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감염경로가 한정돼있다.

즉 정액이나 질분비액,혈액속에서 생존하고 공기감염은 되지않으며 열
소독으로 죽는다.

최근 독일에서 에이즈에 오염된 수입혈액으로 일대혼란이 발생하고 우리
나라에서도 수혈감염사례가 보고됐으나 감염의 70~80%이상이 바이러스
보균자와의 성적 접촉에 의한 것이다.

한때 콘돔을 쓰면 안전하다고 알려졌으나 에이즈바이러스의 크기가 1만분
의 1mm에 불과, 미세한 틈으로도 통과가 가능하며 실제 콘돔사용시에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돼 예방책은 되지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증상=에이즈가 무서운 것은 감염직후 발병하지않고 최장 10년까지도
잠복,이 기간중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다른 사람과
접촉해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복기간이 끝나면 몸의 림프선이 붓고 발열 설사가 지속되면서 증후군이
나타난다. 면역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온몸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카포시육종, 입안 혀 식도등에 칸디다균이 증식하는 칸디다증, 카리니폐렴
등 합병증에 걸리고 발병후 1~5년내로 모두 사망한다.

<>예방법과 검사=감염여부를 알 수 없는 상대와의 성적 접촉만 피한다면
감기등 다른 전염병보다도 훨씬 예방하기 쉬운 것이 에이즈.

수혈의 경우 각 의료기관마다 검사가 의무화돼있어 안심해도 되며 다만
면도날이나 주사기등은 반드시 소독된 것이나 개인전용으로 사용한다.

에이즈의 감염여부는 혈액검사로 간단히 알 수 있다.

매춘부등 감염여부를 모르는 사람과 접촉한 경험이 있거나 수혈을 받았던
사람은 우선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각종 의료기관에서 해준다. 보건소에서는 검사를 익명으로 해주고
무료이며 검사결과는 본인이외에는 알리지않는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