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에 따른 무자료거래 축소와 유통 개방 등으로 재래시장의 위
축과 유통현대화가 앞당겨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편의점 등 근대화된
유통업체들이 상권 확보를 위한 점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런 점포 확산 추세는 경영제휴를 통한 분점
설립 이외에도 주요 부도심권에의 신설 및 지방권 진출 등 다양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미도파백화점이 상계점을 열었고 지난 9월 구로역 애경백화점
을 연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신세계가 경영제휴 형태로 신세계 영동점을
개설했다.
그랜드백화점은 이달 말 서울 공항로 주변 등촌동 네거리에 강서점을
착공한다. 모두 5백30억원을 들여 지하 7층 지상 10층 연건평 1만6천3백
평 규모로 세우는 강서점은 96년 3월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강서점말고도 신촌크리스탈백화점 인수 계획을 세워놓
고 있고 일산 새도시에도 백화점 터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다점포 체제
를 마련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모아유통과 경영제휴 계약을 맺어 노원구 중계동에 지하
4층 지상 8층 연면적 9천여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노원점''을 다음달 10일
연다. 애초 모아유통쪽이 독자경영할 예정이었으나 주변 상권 확보가 어
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현대쪽과 손잡은 이 백화점은 사실상 현대의 분점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위탁경영에 따른 로열티는 매출액의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기존 서울지역 백화점 업체의 수도권 및 지방 진출도 활기를 띠
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인천시 남구에 건설될 예정인 새 터미널 청사의 백화
점 입주권을 놓고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1만2천여평 규모의 새 터
미널 백화점은 96년께 완공.입주 예정이다. 또 뉴코아백화점도 인천시
구월동 연수택지개발지구 안에 1만9천여평 규모의 대단위 인천점 건립공
사를 하고 있어 이들 백화점의 진출에 따른 인천의 상권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급속한 팽창을 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세븐일레븐이
수도권 및 부산지역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AM/PM은 내년 말까지 부산.대
구 등지에 주유소형 편의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이미 지방에 진출해 있는 LG25,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등도
다음해 중에 30~1백개의 지방점포 신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해 말까지는 편의점 업계의 지방점포수가 1천곳 가량으로 늘어날 것
이 예상돼 전국적으로는 모두 2천5백여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