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맥주는 경월소주 지분 인수와 관련,자본금 16억9천6백50만원인
경월의 총 발행주식 33만9천3백주중 82.11%에 해당하는 27만8천6백11주를
9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3일 증권거래소에 공시.

출자예정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출자이유는 신규사업진출을 통한
경영다각화라고 설명했다.

동양맥주는 이날 "국내최대주류회사인 동양맥주가 오랜기간 축적된 첨단의
양조기술과 품질관리로 이제 소주를 직접 생산.판매케 됨으로써 국내
소주산업의 기술과 품질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게됐을 뿐만 아니라
명실공이 종합주류회사의 면모를 갖추게됐다"고 밝혔다.

동양맥주는 앞으로 소주를 맥주와 마찬가지로 생활문화사업군에 추가,품질
높은 소주의 개발로 소주의 국제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

또 소주가 그 깨끗함과 저렴한 가격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품목이며 이번 소주산업 진출을 계기로 소주를 OB맥주와 함께 수출 주종
품목으로 집중육성하겠다고 밝혔다. 97년까지는 소주수출이 2천만달러에
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

동양맥주는 품질고급화.다양화와 관련,그간 축적한 주류 제조기술과
두산기술원의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소주의 주질과 포장을 개선,소주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경월소주가 OB에 흡수된 소식이 전해지자 주류업체들은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 특히 진로의 경우 OB의 경월소주인수를 부당한
행위고 규정,OB를 비난하는 격문을 각지방소주회사에 돌리는등 흥분된
모습.

<>.지방소주회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는데 각사마다 은밀히 OB 진로
등과 만나면서 실리를 모색하기에 분주한 모습. 다른 한편으로 지방
소주회사들은 4일 모처에서 회동,대기업의 소주시장 진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두고 토론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지방소주들이 과연 맥주회사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 기왕에 OB가 2~3곳의 소주회사들을 더 인수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과연 해당회사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소문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구체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있고 예컨대 OB가 대선이나 보해 무학 등에 대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이끊이지 않고있다.

물론 OB가 경월소주를 인수함으로써 소주 제조 면허 취득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구태여 또다시 지방소주를 인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OB는 이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상태.

지방소주사들이 연합하여 대기업들의 지방소주시장진출을 저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진로의 경우 지방 소주회사들과 연대하여 OB의 소주시장
진출을 백지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진로를 제외한 지방소주회사들이 공동
출자형식으로 연합하는 것도 몇몇 회사들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

<>.무학소주의 경우 크라운과 손잡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OB가 경월소주를 인수하면서 그것이 무산될 수 도 있다는
견해도대두되고 있는 형편. "강한 쪽에 붙어라"라는 생존의 법칙에
따르자면 OB가 더나은 상대가 아니겠느냐는 얘기. 크라운측은 무학과의
합작이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어 향후의 추이가 관심꺼리로 대두.

<채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