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의 조미료시장 진출이 임박해지면서 판매경쟁에
앞서 광고문안을 둘러싼 선후발업체간의 마찰이 불꽃을 퉁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조미료시장의 선발업체인 미원과 제일제당은 럭키가
조미료(맛그린)시판에 대비해 준비중인 TV광고의 문안이 화학조미료의
유해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재연시키고 경쟁업체의 이미지를 훼손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럭키의 광고에 양사가 공동으로 강력히 맞대응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1차수정을 거쳐 지난 5일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럭키의
맛그린TV광고는 "유해하다 무해하다 말도 많았던 MSG(글루타민산나트륨)가
들어있지 않습니다"는 내용의 문구를 담고있으며 영화배우 문성근씨를
모델로 기용,11월시판에 앞서 이달중순부터 방영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원과 제일제당은 조미료시장의 후발업체인 럭키가 천연조미료를
표방하는 자사제품의 선전을 위해 광고에서 선발업체들의 화학조미료를
간접비방하고 있다고 판단,모든 수단을 다해 럭키의 광고에 제동을
걸겠다는 자세를 보이고있다.

양사는 유엔의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인 JECFA와 유럽공동체의
과학위원회가 이미 지난 87년과 90년에 화학조미료에 대한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화학조미료의 인체무해를 판정한 상황에서 럭키의 광고는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시키고 소비자들의 불안과 혼란을 조장할 위험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원과 제일제당은 럭키의 광고중 "MSG가 들어있지 않습니다"는 문구에
대해 특히 강력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양사는 조미료제조기술상 MSG를 소량이라도 넣지않기는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럭키의 맛그린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광고문안의
진위여부를 엄밀히 가려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제일제당의 세제시장참여후 대대적인 광고싸움을 벌여왔던 럭키와
제일제당은 조미료광고에서도 또한차례의 격돌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원까지 가세할 것이 확실,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럭키는 기존제품들과의 품질차별화를 위해 핵산이 들어간
비MSG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쇠고기 멸치 해물등 3종을
시판,소비패턴고급화로 수요가 큰폭으로 늘고있는 천연조미료시장을
집중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