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뛰고있다. 김영삼대통령과 주요그룹총수들과의 면담이후 수출
진흥과 투자활성화를 위한 개별그룹차원의 중장기대책 발표가 잇따르는 등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재계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있다. 현대
럭키금성 대우 선경 쌍용 등 주요그룹들은 면담이후 총수들이 진두지휘로
계열사 사장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거나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수출을 독려하는 한편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포함한 투자확충과 의식개혁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진 두산 동부등이
이미 1조원이상의 중장기 투자확대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삼성 대우 등도
사회간접자본과 해외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선경 효성 등은 수출목표를 높이거나 해외에 수출촉진단을 파견키로 하는등
수출드라이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그룹은 이와함께 면담때
총수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수출목표와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이행
하기 위해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수시로 실적을 중간점검하는 등 마무리
작업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그룹

지난 상반기중 설비투자가 목표의 44%에 그쳤던 현대그룹은 올연말까지
올 목표 2조5천억원의 투자를 1백%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세영회장이 지난 4,5일 용인 마북리연수원에서 가진 경영전략회의에서
"불황기에 투자를 해서 호황기에 과실을 거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현대그룹은 경기침체에도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특히 연말까지는 자동차의 (베타)엔진및 엑셀후속차종인 "X-3카"등
신차개발과 변속기공장증설에 하반기 계획분인 4천8백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자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하기 위해
4천5백억원을 들여 16메가D램공장의 대대적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또 건설의 서산간척사업과 연구개발에 5백억원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중공업의 조선.해양부문 생산능력확충에 올목표 2천9백억원중 미집행분
1천6백억원을 연말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정공과 인천제철은 각각
공작기계와 공장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게 되며 대한알루미늄은
그동안 집중투자해 오던 압연공장을 8일 완공하게 된다.

<>.삼성그룹

삼성그룹은 연초 책정한 설비투자 2조7천억원,연구개발투자 1조1천억원등
모두 3조8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집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당초 계획에서 30%가까이 늘린 것으로 특별한
투자확대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10월부터 내년 사업계획수립작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계열사별로
내년도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중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사회간접자본확충을 위한 민자유치확대방침에 따라
영종도신공항.고속철도건설등에 그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겨냥해 이 부문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럭키금성그룹

금성사가 지난달 21일 5천억원이 투자되는 초박막(TFT)LCD공장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착공했다. 금성일렉트론이 금년말부터 16메가D램을 양산
한다는 목표아래 하반기중 3천억원이상을 투자하고있으며 금성마이크로닉스
도 5백80억원이 들어가는 첨단부품공장을 5일 기공했다.

침체된 국내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해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설비 신.증설에
서둘러 투자를 집행해 나가고있다.

이 그룹은 투자확대와 함께 1사1품 내부감사강화 협력업체육성등을 주요
내용으로하는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혁신 추진방안"을 확정,이를
계열사별로 추진하고있다.

또 LG유통이 6일 의식개혁운동 선포식을 갖는등 "함께 잘사는 사회
만들기"운동도 병행하고있다.

<>.대우그룹

지난9월 그룹임원세미나에서 대우전자의 매출액을 1백억달러로
늘리는것등을 내용으로한 2000년 중장기비전을 제시한데 이어 해외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한 투자확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는 중국을 방문중인 김우중회장이 귀국하는대로 계열사별 투자계획을
조정할 방침인데 해외투자를 2천억원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대우는 이에따라 당초 설비투자1조1천3백억원,연구개발비8천2백억원등
모두1조9천5백억원으로 책정됐던 올해 투자계획분이 상향조정될것이나
연말까지 1백%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있다.

<>.한진그룹

영종도신공항 고속도로등에 대한 정부의 민자유치방안이 확정되는대로
그룹민자참여추진위원회를 열고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영종도신공항 서울~영종도간 도시고속도로 인천~영종도간
연육교건설공사와 부산 사상~김해간 도시경량철도 부산4단계및 광양1단계
컨테이너부두 건설공사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 한진중공업등 각계열사에 대한 시설및 장비투자를 상반기
7백50억원에서 하반기 1천8백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 정비기지등 항공시설에 1천1백억원 (주)한진
택배화물터미널시설에 4백50억원 한진중공업 차량공장자동화시설에
90억원등을 하반기에 투자할 계획이다.

<>.쌍용그룹

금융실명제실시 직후 발표한 그룹업종전문화 방안과 대규모설비투자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김석원회장은 지난달 중순 김대통령과의
면담이후 주재한 사장단회의에서 정부가 각종 행정규제완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업도 투자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룹의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자동차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및 연구개발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집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기아그룹

올해 설비투자목표 1조원중 상반기에 3천5백억원만을 집행하는등 부진을
면치못했던 기아그룹은 하반기에 6천1백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그룹 설비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아자동차는 4.4분기에 신차
아스파이어의 생산설비 확충,10월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오토트랜스미션공장,독자엔진개발에 하반기목표 4천5백억원의 대부분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자동차의 엔진블록공장 설비, 기아기공의 트랜스미션설비,
기아특수강의 군산공장 2단계공장건설등에도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아써비스의 사업소 신증축, 서해공업의 신차개발관련부품
설비에 대해서도 예정된 투자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양그룹

지난4일 현재현그룹회장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고 정부의
경제활성화정책에 적극 부응, 제조업부문의 수출 배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계열사가 금융실명제조기 정착을 위한 여건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현회장은 이날 지난달 28일 있었던 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결과를
설명하면서 그룹내 주력 제조업체인 시멘트의 경우 올들어 수출은 상당히
늘어났지만 아직도 새로운 시장개척의 여지가 많이 있다며 경제활성화에
일조를 하기위해서도 수출증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현회장은 또
동양그룹은 그룹계열사중 상당수가 금융관련업체인 만큼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새로운 금융관행정착을 위해 다른 그룹보다도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