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브랜드의 패스트푸드업체들이 최근 경영권변동을 계기로 자금및
조직을 대대적으로 확충, 본격적인 시장공략활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패스트푸드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자금부족및 합작파트너간의 이해다툼으로
고객확보싸움에서 고전을 면치못해 왔던 미국의 맥도날드햄버거는
(주)신맥(대표 신언식)과 맥안산업및 맥킴등으로 국내운영업체가
삼원화돼왔으나 미국측이 금년초 맥안산업과의 관계를 청산한데 이어
맥안산업으로부터 사들인 매장과 조직을 이달부터 신맥에 넘김에 따라
신맥을 중심으로한 과감한 판촉공세및 적극적인 매장확장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신맥은 맥안산업의 법적지위를 넘겨받은 맥도날드코리아와의 합병작업을
서두르고 있는데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대규모 증자와 함께 서울
수도권지역 도심상권에 대한 매장신설등 시장공략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맥안산업의 6개매장을 미국측으로부터 흡수함에 따라 기존의
자체매장6개를 포함,모두 12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으며 내년말까지
매장수를 4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버거킹 웬디스등
국내시장에서 맥도날드에 비해 우위를 누려왔던 타다국적브랜드업체와의
대접전이 점쳐지고 있다.

일경물산이 (주)한암으로부터 인수한 버거킹도 20일부터 일경물산의
경영체제로 돌입,시장판도에 또다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거킹은 운영업체인 한암이 법정관리를 받고있는 협진양행의 계열사인
탓에 매장신설에 적지않은 제약을 받아왔는데 경영권을 인수한 일경물산의
풍부한 자금력을 감안할때 매장확대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인천 과천등에 모두 17개의 매장을 열어놓고 있는중이며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브랜드의 햄버거업체중 경영상태가 가장
양호하면서도 독자적인운영노하우를 충분히 확보,시장분할싸움의 커다란
변수로 지목되고있다.

전세계 패스트푸드시장의 1,2위를 달리는 맥도날드와 버거킹햄버거가
국내시장에서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은 이들브랜드의
운영업체가 자금난을 겪어왔거나 합작파트너들과의 이해다툼에 휘말린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값안정으로 신설매장확보가 손쉬워진데다
이들브랜드업체 새경영주들의 자금력을 감안할때 매출과 소비자들의
선호도등 시장판도에 앞으로 적지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