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시장에 슬림형 보일러의 열풍이 불고 있다.
슬림형 보일러의 판매가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슬림형
보일러를 생산치 않던 업체들까지 새로 생산에 앞다투어 참여, 슬림형
보일러가 가스보일러시장의 주력제품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일러시장이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보일러생산업
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슬림형보일러 생산에 참여하는 업체들
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슬림형 제품의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대우전자는 1만3천KcaL급
의 슬림형보일러를 이달중 처음으로 선보이는데 이어 1만KcaL급과 1만6
천KcaL급의 슬림형 신모델을 10월말께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1만KcaL급의 슬림형 보일러를 첫 시판한 코오롱엔지니어링도
연말까지 슬림형 2개 모델을 추가로 시판할 예정으로 있는등 슬림형 보
일러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더기로 신제품을 쏟아 놓고 있는 롯데기공도 현
재까지 출시된 8천~3만KcaL급의 15개 모델이 모두 슬림형이며 조만간 새
로 시판될 2개 모델도 슬림화할 계획이다.
보일러전문업체인 경동보일러도 새로 개발, 최근 시판에 들어간 3개
모델이 모두 슬림형으로 이들중 1만3천KcaL급은 두께가 14.5cm에 불과한
초슬림형이다.
지난해까지 가스보일러업계 선두를 보였으나 올들어 순위가 3위수준으
로 밀려난 대성셀틱도 제품의 크기를 줄이는 콤팩트화에 큰 관심을 보이
고 있다.
가스보일러생산업체들이 이같이 슬림형 보일러 생산에 앞다투어 참여
하고 있는 것은 16종류의 생산제품 모두를 슬림형으로 출시하고 있는 린
나이코리아가 두드러진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크게 자극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까지도 업계3~4위 정도의 판매실적을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지난 상반기중 4
만7천여대를 판매, 업계 랭킹 1위의 판매량을 보였다.
슬림형 보일러가 이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게가 가벼워 설치가
용이할 뿐더러 두께가 작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디자인도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림형 보일러는 크기를 줄이는 과정에서 보일러의 핵심부품인
버너와 열교환기 등의 기능에 무리를 가함으로써 가스보일러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과 내구성에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가스보일러가 지난 상반기 28만대정도의 판매량
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동기대비 20%정도의 신장세를 보였으나 올 가을
에는 경기침체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실명제의 여파
가 가세,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실적을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
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판매량 50만대를 밑도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가스
보일러의 판매량이 올해는 50만대를 상회, 지난 91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