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자원부는 30일 럭키금속이 제출한 리플핀튜브(ripple fin
tube:에어컨제조에 쓰이는 산업용동관)생산을 위한 일본 히타치사로부터의
기술도입신고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기술도입 조건은 착수금 3천만엔,제품 판매시 t당 2만엔의 경상기술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시작,오는 2000년까지 8년간이다.

상공자원부는"현재 풍산만 생산하고 있는 리플핀튜브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품질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고 기술도입에 의한 국내생산확대로
연간1천5백여t에 이르는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기술도입신고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럭키금속은 장항공장에 20억원을 투입,연산 2천t규모의
리플핀튜브 생산라인을 설치,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제품을 생산해 국내
에어컨제조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한편 럭키금속의 기술도입이 허용된데 대해 풍산은 "그동안 해외에
리플핀제조기술을 일절 이전해주지 않던 일본업체들이 럭키에 기술이전을
해준것은 풍산이 국내에서 자체제조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라며
"기술개발을 장려하고 있는 정부가 이처럼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앞장서서 기술을 개발하겠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풍산은 지난86년 2년간의 연구개발끝에 리플핀튜브제조기술을
개발,연간6천t에 이르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그동안 국내에서 리플핀튜브를
독점 공급해왔다.

풍산은 지난 6월 럭키금속이 기술도입신고서를 상공자원부에 제출하자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리플핀튜브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50%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럭키금속의 기술도입은 중복과잉투자를 가져온다"며
기술도입을 허용하지 말아줄 것을 내용으로 한 진정서를 상공자원부에
제출했었다.

이에대해 럭키금속은 "리플핀튜브는 일반상품과는 달리 에어컨제조업체의
수요량 만큼만 생산하는 것이어서 재고나 가동률이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이며 생산라인의 일부만 가동하더라도 고정비지출이 극히 적어
공급과잉이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럭키는 또 "리플핀튜브의 국내 수요는 연간 3천t에 이르고 있으나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천5백t가량이 수입되고 있다는 것은 에어컨생산업체들이
풍산제품의 질에 하자가 있어 외제를 쓰는 것"이라며 "어차피 수입될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일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