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6.29선언이후 봇물처럼 터져나온 노동운동의 선봉에 섰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설비보전부 김승하씨(33)가 올해 능률협회가 선정한 개인제안왕을
수상,화제가 되고있다.

그는 89년 노조 조직부장을 맡는등 86년이후 줄곧 노동운동에
앞장서왔으나 90년12월부터 제안활동에 적극 참가,이제는 회사이익에 큰
보탬이 되는 존재로 변신했다.

-지난해 업무개선 제안건수는.

"4천4백78건이다. 일상업무에서 발생하는 낭비와 문제점들을 찾아
개선했다. 91년에는 5천1백45건을 제안했다. 올해들어서는 월2백여건씩
업무개선제안서를 내고있다"

-제안활동상은 몇번 받았나.

"91년과 92년에 회사내 사장표창을 각각 5번씩 받았다. 능률협회
개인제안왕은 올해가 처음이다. 제안활동으로 받은 상금은 91년
5백80만원,92년 4백30만원이다. 집을 마련하는데 이돈을 보태썼다"

-지난해 하루평균 20여건의 제안을 했는데 개선할 것이 많은가.

"모든 사물을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보니까 많은 것들이 눈에 띄게된다.
제안활동을 회사일이라고 생각하면 제대로 할수없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누구나 많은 제안을 할수있다"

-제안활동에 참여한 계기는.

"86년부터 노동조합에 참여하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89년에는 노조
조직부장까지 맡게됐다. 그동안 회사와 늘 대립해왔으나 노조 상근근무를
마친후 내자신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제안활동을 시작했다. 동료들앞에서 91년 우리회사제안왕이 되겠다고
말했더니 처음에는 노동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며 웃었으나 한달이 지나니까
나를 보는 동료들의 눈이 달라졌다. 회사에서도 제안을 많이 하니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제안활동의 비결이라면.

"제안서를 작성하기위해 점심시간에도 뛰어다녔다. 많은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싸움을 해야한다. 근무시간은 오후 5시반까지이지만
제안서를 쓰느라 밤 11시반 이전에 퇴근해본적이 없다. (오른손을
내밀며)내손가락은 볼펜으로 굳은살이 배겼다. 제안 아이디어는 업무에
관심을 갖게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마련이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