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카드에는 행운과 불운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한 골퍼의 15 짜리 버디퍼트가 덜커덕 홀인된다. 동반한 친구가 말한다.
"저친구 재수는 좋군"그다음번에도 롱퍼트하나가 들어가자 "저친구 재수가
억세게 좋군"하고 말한다. 똑같은 상황이 또 재연되면 어떻게 말할까.
아마 "저친구는 허구한날 재수가 좋군"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재수만 좋은것일까.

스코어카드에는 재수의 좋고 나쁨이 전혀 기록되지 않는다. 나무 맞고
OB가 됐건,나무맞고 홀인됐건 전혀 상관없이 점잖게 숫자만 기록된다.

이는 "스코어=실력"이라는 얘기다. 실력없는 골퍼는 행운과 불운을
탓하지만 핸디캡이 낮은 골퍼는 모든걸 "자신의 탓"으로 감수한다.

18홀에 롱퍼트하나가 들어가는 골퍼는 언제나 그정도의 확률이 있는
법이다.

한라운드에 평균 버디2개를 잡는 골퍼는 비록 3,4개홀밖에 남지
않았더라도 버디2개의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 그 확신 자신감때문에
행운의 버디도 실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