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53)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검찰은 24일 검
찰내부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및 사법처리가 금주중 마무리되는대로 전국
의 검찰력을 동원,정치권및 관계,언론계등 사회각층의 정씨비호세력에 대
한 전면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들 비호세력들이 정씨 형제이외에도 전국의 슬롯머신업자 상
당수와 유착관계를 맺어오며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받아 왔을 가능성
이 큰 것으로 보고 이모,오모씨등 전국규모 조직의 슬롯머신업자 3~4명에
대해서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씨의 동생 덕일씨가 지난주말부터 자신들의 배후세력에 대해 진
술하기 시작함에 따라 늦어도 검찰내부 수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 이들
의 명단및 혐의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덕일씨가 비호세력으로 거명하거나 검찰이 자체정보에 따라 내사하
고 있는 정치권인사로는 민자,민주당 소속 의원 6~7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안기부,언론계 간부 3~4명도 예금계좌 추적등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91년 슬롯머신 영업규제를 대폭 완화한 내용의 사행행위등 규
제법이 별다른 논란없이 국회를 통과했던 사실을 중시,당시 정씨등 관련업
계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린 것이 아닌가 보고 당
시의 국회 속기록을 입수해 관련 의원들의 발언내용을 면밀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부산, 경남지역 슬
롯머신 업자 이모씨와 해외로 도피한 서울지역 오모씨등 정씨에 비견되는
슬롯머신업자 3~4명도 이들 유력정치인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