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4일 "새정부는 미국을 축으로 하는 두나라간 안보협력 체
제를 심화, 발전시키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내 안보대화를 추진함으로
써 지역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예술의 전당내 서울오페라극장서 열린 태평양경제협
의회(PBEC) 제26차 총회에서 행한 `태평양시대와 한국의 신회교''라는 주제
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역내 국가간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
는 방안으로 `아시아.태평양정상회담''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새정부가 대외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민주 자유 복지 인권등
인류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신외교"라고 밝히고 "신외교는 한민족전체를
위하여 현분단상황의 관리 통일 그리고 통일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남북한은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닌 한민족과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동반자가 돼야한다"고 전제, "북한은 핵문제를 해결하여 국제
사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새정부의 통일정책과 관련, 김대통령은 "통일은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단계
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면서 "화해와 협력의 단계, 남북연합의 단계를 거쳐
1 민족 1국가의 통일조국을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부의 경제외교에 대해서도 언급, 김대통령은 "한국은 개방화와 국제화
를 적극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규제를 완
화하고 금융시장의 개방화를 촉진하며 지적재산권보호를 강화함으로써 외국
기업의 영업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김대통령이 밝힌 신외교기조에 대한
설명에서 "김대통령이 통일조국을 이루기위한 단계로 언급한 남북연합이 연
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의사로 받아들여도 좋다"말하고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남북연방은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고려연방제와는 차이가 있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