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관련단체와 광주의 재야단체는 오는 17일까지 대통령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펴기로
했다.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15개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김영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제의해놓은 5.18위령탑건립 및 기념사업추진위원
회(위원장 강신석 목사), 5.18민중항쟁연합(상임의장 정동년),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의장 오종렬)은 면담요청일인 12일까지 청와대쪽
으로부터 아무런 통보가 없자 이날 성명을 내고 "김 대통령 자신이 공공
연히 천명해왔던 5월문제에 대한 해결의지에 회의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5월문제 해결에 방관자적 자세나 기만적 몇가지 기
념사업 정도로 해결책을 내놓을 경우 김 대통령 역시 광주학살의 역사적
가해자일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밝히고 청와대쪽에 광주
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 실무대표단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17일까지 면
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서
명 운동을 펴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청와대쪽이 면담예정일인 이날까지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창구역할을 하는 광주시를 통해 "면담대표가 너무 강성 인물로
짜여 있다" "면담 때 각 대표가 내놓을 해결방안을 미리 제시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5.18관련단체와 재야 학계 종교계 시의회 등은 시민토론회와 공청회를
거쳐 광주문제 해결을 위한 15개 원칙에 합의하고 각계 대표 15명으로 대
표단을 구성해 12일 대통령과 면담을 갖자고 광주시를 통해 청와대에 제
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