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로본부 신영호선임연구원(34)은 "기술혁신의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것을 명제로 안고 산다. 신연구원이 최근 개발한
뮤직센터용 반도체칩 3종 역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채 오디오기기를
값싸게 만들수 있기를 원하는 그의 고객인 오디오기기제조업체와의
끊임없는 대화에서 시작됐다.

튜너 카세트데크플레이어 앰프등에 각각 사용될 이 반도체칩 3종은
테이프재질선택 더빙속도조절등이 가능하면서도 기존뮤직센터에서 쓰던
부품수를 절반으로 줄여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수 있게 했다.

"지난 91년 하반기 오디오기기제조업체를 돌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소형오디오컴포넌트인 뮤직센터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댄 결과 칩수를 줄이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요"
뮤직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은 평균 8가지. 이 칩수를 줄이고 동시에
저항기 코일등의 부품을 최대한 칩속으로 넣어보자는게 외제와의 경쟁에서
승부수로 채택됐다.

칩에 대한 시스템디자인과 이를 토대로한 반도체회로디자인등의 과정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뮤직센터의 모든 아날로그신호를 처리하는데 3개의
칩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연구초기단계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같은 시도가 외국에도 없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꽤나 애를 먹었지요" 그는 고객을 위해
기술영역에서의 새길을 여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인다.

"칩이 컴퓨터에 의해 조정될 날이 멀지 않았어요. 이를위해
아날로그뿐아니라 디지털신호까지 처리할수 있는 복합신호칩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그가 새롭게 개척해 나갈 또 하나의 개발과제이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