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 대부 정덕진씨(53/구속)의 비호세력을 추적중인 서울지검 강력
부(유창종부장검사)는 7일 압수된 정씨의 실명 및 가명계좌 280여개를
정밀분석한 결과, 계좌에 입금된 돈가운데 일부가 복잡한 `돈세탁과정''
을 거쳐 정계 및 경찰간부등 정씨의 비호세력에 흘러들어간 혐의를 포착,
정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용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 90년이후 1억-2억원대의 거액이 장기적으로 입-출금
된 점을 중시, 이 돈이 비호세력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
부와 사용경로등을 집중추궁 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덕진씨의 동생 덕일씨(44/서울 뉴스타호텔대표)도 형
과 함께 거액의 세금을 포탈하고 비호세력들에게 자금을 제공해온 혐의
를 잡고 덕일씨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씨가 전국 330여개 빠찡꼬 업소의 영업권을 실질적으로 장악
하고 빠찡꼬 지분을 정계와 경찰등 비호세력들에게 상납해왔다는 정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시내 79개업소 지분권자 2백여명중 우선 실소유주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 20여명을 소환, 실소유주와 지분변동상황을 조사했
다.

검찰은 또 정씨가 자신의 주도하에 전국 빠찡꼬업자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슬롯머신중앙협의뢰를 구성한뒤 협의회를 공개적으로 로
비창구로 활용해온 사실도 밝혀내고 협의회 간부들도 소환해 결성경위와
자금지출내역등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정씨가 밀반입한 권총과 실탄을 지난 91년 자진반납받은
서울 서초 경찰서 보안과 외사계 고오환 경장(41)을 소환, 조사한 결과
고경장으로부터 "91년 9월10일부터 한달간에 걸친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중에 평소 알고지내던 희전관광호텔 이모 영업부장으로부터 `자진신
고할 총기가 있다''는 전화연락이 와 호텔커피숍에서 이씨를 만나 리벌버
권총 1정과 실탄 46발을 건네받았다. 그러나 당시 자진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총기의 반입경위등은 일체 불문에 부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반
입경위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