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 두 명의 폭행경찰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나온 뒤인
17일 로스앤젤레스는 폭동 재발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넘긴 채 큰 사고없이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하루를 넘겼다. 이날 평결이 나오기 1시간 전인 아
침 6시(미 서부시각), 총 출동령이 내려진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날 평결
발표 이후 17일 하룻동안 비상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았으며, 앞으로 단계
적으로 경계 태세를 완화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폭동이 일어난 사우스센트럴 지역에도 이날 평결 이후 별다른 사
고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 7시 조금 지나 지난 7일 동안 심의를 해 온 배심
원들은 2명의 폭행 경찰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나머지 두 명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내렸다. 폭행 장면이 담긴 비디오에서 가장 폭행을 심하게
한 로렌스 파월과 폭행 경찰을 지휘한 스테이시 쿤 등 두 명의 전직 경찰
이 로드니 킹의 민권법 침해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나머지 두 명의 경
찰인 티모스 윈드와 시어도어 브레스노는 무죄 평결을 받았다.
유죄가 확정된 파월과 쿤에 대한 선고는 오는 8월4일로 예정돼 있으며,
두 사람은 최고 10년의 징역형이나 25만달러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날 2명의 경찰에 대한 유죄 평결 소식이 전해지자 법정으로부터 중계
방송을 듣고 있던 수많은 흑인들은 박수를 치고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