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광소프트사업팀 출범을 계기로 소프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문화사업의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그동안 중소기업이 주로 맡아왔던 가요음반시장에
진출, 관련업계가 반발하는 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호텔신라 다이내스티 홀에서 광소프트사업 발표
회를 열고 ''나이세스''란 브랜드로 영상 및 음반제작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CD(콤팩트디스크)와 LD(레이저디스크)를 제작하면서 클래식 가곡 팝
대중가요 영화 비디오케등 소프트사업의 기획제작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이미 지난달 자체 기획제작한 LD프로그램 "아름다운
영상가곡""은혜의 울림,소망의 빛"등 2편의 LD를 출시했으며 92주제에
이르는 CD를 만들어 냈다고 밖혔다.

그리고 올해안에 4백종의 LD를 보급하고 5백종의 CD를 제작해
국내시장에서 영화LD 70%,비디오케 50%,CD는 4~5%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차세대미디어인 CD-I CD-ROM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데이터저장용 소프트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저질 외래문화침투를 막고 국내문화산업을 보호 육성하며
국내문화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창작분위기를 제공,한국문화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위해 소프트산업에 진출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측의
얘기. 막강한 자본력의 대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국내문화산업은
다국적직배기업들에 의해 잠식돼 문화의 독자성유지가 어렵다는 것.

박춘호 삼성전자 광소프트사업팀장은 "국내의 전통문화가 일본이나 미국의
자본에 의해 음반이나 영상물로 만들어져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국내 종합소프트산업의 발전에 삼성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이 소프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그동안 중소 영세기업들에
의해꾸려져왔던 소프트시장이 혼선을 빚지않을까하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오고있다.

특히 가요음반시장의 경우 기존음반사에서 키운 스타들을
스카우트해가는등 자본력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든다면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굉장히 불안해질 가능성이있다고 관련업계에서는 지적한다. 자본이
적다하더라도 가수등을 키우는 음반제작사들이 많다면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나이세스"브랜드로 "정경화""철이와
미애""신세대가요제"등의 CD를 냈으며 손무현 김은희등 신인가수들의 곡을
취입,올 상반기내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이에대해 외국직배사들도 국내 가요시장에 진출,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이 가요시장에 나서면 중소 영세제작사들은
설땅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역할분담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측은 영화업에도 적극 참여,박광수감독의 작품 "그섬에
가고싶다"에 제작비를 지원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