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업계에 "MTB박사" 바람이 불고 있다. MTB(mountain bike. 산악용
자전거)의 역사 특성 시장상황 가격대등 MTB에 관한 모든것을 잘아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삼천리자전거에는 조형래회장을 비롯 기획실의 남기갑씨에 이르기까지
MTB박사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코렉스스포츠의 김한중사장과 박민식
전무도 자타가 공인하는 MTB박사로 불린다.

MTB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타이어폭이 넓고 울퉁불퉁한 골이 패어있다.

외관도 날렵해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MTB가 자전거업계의 간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때문에
MTB박사가 되지 않고는 자전거업계에서 행세할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지난 9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이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자전거시장의 45%를 차지했다.

연간 1천억원규모의 자전거내수시장에서 4백50억원규모를 MTB단일기종이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MTB는 경쟁체제에 들어선 90년에
자전거내수시장에서 13%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91년 24%,92년 45%로
급속하게 시장을 넓혀왔다.

올해는 MTB시장이 50~60% 수준으로 확대되리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자전거시장은 지난 91년 97만대 판매를 피크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지난해에는 80만대로 줄어들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을 맴돌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있다.

그런가운데 MTB기종은 꾸준한 수요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는 자전거산업이 당분간 MTB기종중심으로 발전하리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같은 전망은 선진국자전거시장의 수요변화에 근거한 것이다.

MTB는 지난 70년대말 미국의 게리피셔가 산악에서의 다운 힐(Down
Hill)용으로 개발했다.

MTB시장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갖춘 것은 82년. 일본의 선투어 시마노
아리야사등이 잇따라 이 기종을 선보여 시장에 불을 지폈다. MTB는
상업화된지 10년만에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6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MTB의 특징은 안전도를 강조해 차체(frame)가 튼튼하고 바퀴가 넓은 점.
게다가 포장도로는 물론 비포장도로나 산악지대를 마음대로 달릴수 있다는
점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이런 특징만으로 MTB선풍을 설명할수는 없다.

"자전거산업은 공급자시장보다는 소비자시장의 성격이
강하지요"(코렉스스포츠 박민식전무).

운반 수송수단에서 레저용품으로-.

자전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영 딴판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진국의 경우 청소년층보다는 성인층에서 MTB수요가 많이 일고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내수시장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소년층 일변도에서 성인층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결국 자전거가 운송 운반수단에서 레저용품으로 "품격"을 달리하면서 생긴
MTB특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자전거산업의 나아갈 방향으로
정해졌다는 설명.

이에따라 국내 자전거메이커들은 MTB에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다.

삼천리자전거 코렉스스포츠는 물론 대원산업 삼광산업등도 MTB를
주력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동호인들을 대상으로한 MTB경기대회등을 지속적으로 개최,수요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자전거메이커들은 MTB수요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수출에서도
MTB기종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4대메이커의 자전거수출은 44만대수준으로 이중
60%이상이 MTB기종이었다.

MTB는 자전거업계의 뉴비즈니스로 확고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