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원들의 재산공개와 함게 일부 의원 부인들의 `맞벌이 내조''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충조 장영달 남궁진 김병오 한화갑 박계동 이길재의원 등은 부인이
길게는 20년이 넘도록 교편을 잡거나 보험회사 영업사원 등 생활전선에
나서 억척스레 남편 뒷바라지를 해 온 것.

말이 맞벌이지 남편이 의원배치를 못달고 정치 외곽세력으로 있을 때
에 사실상 혼자 벌어 살림을 꾸려 왔다고 할 수 있다.

김충조 장영달 남궁진 한화갑의원의 부인들은 모두 교사. 김충조의원
의 부인 이순옥씨(51)는 전남 여천군 돌산읍 금봉국교의 1학년 담임이
다. 올해로 교직생활 25년째. 숙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최근 재산
공개를 앞두고 남편 몰래 부어오던 주택예금통장을 슬며시 내어 놓아 김
의원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김의원은 여수와 서울에 집이 있으나 모
두전세로 수년째 무주택자.
김의원은 6일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면서 신고서 마지막란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지만 가족들에게는 항상 죄의식을 느끼며 살아
왔다"고 적었다.

장영달의원의 부인 김혜식씨(40)는 의정부여고 가정선생님. 서울 도봉
구 방학동 청구아파트 32평에 세들어 사는 장의원은 아파트 전세보증금
4천5백만원과 지구당 사무실 전세보증금 1천5백만원이 전재산. 이는 모
두 부인이 15년째 교편생활을 하며 모은 돈이다. 장의원의 보좌관들은
한때 부인 김씨가 매달 한 장도 빠뜨리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 놓은 월급
봉투를 재산 형성의 근거로 제시할 생각도 했다.

이밖에 남궁진의원의 부인 유영숙씨(45)는 서울 배화여고 가정교사로
교직생활이 올해로 20년째. 또 개포여중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한화갑의
원의 부인 정순애씨(46)도 교단에 선지 22년째다. 김병오의원도 부인이
30년동안 교직에 있다가 얼마전 은퇴했다. 지금은 유치원을 경영한다.
김옥두의원의 부인 윤영자씨(45)는 20년이 넘도록 보험 외판원을 했
다.

윤씨는 뛰어난 영업실적으로 지금은 대리점 사장까지 올라갔다. 그러
나 젊어서 한때는 애 봐줄 사람이 없어 6살난 둘째아들 손을 잡고 달동
네로 보험가입을 권유하러 다녔던 억척여성.

이길재의원의 부인 박순옥씨(45.태평양생명 영등포영업소장)도 15년째
보험세일즈를 해오고 있다.

국회의원 부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측에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주부사원교육용 교재로 만들어 전국지점에 뿌리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 하이츠아파트 31평집도 부인이 벌어 산 것.
이밖에 박계동의원은 부인 한우섭씨(39)가 `여성의 전화'' 상담원으로,
홍기훈의원은 부인 이희주씨(36)가 정신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각각 일
하고 있다.

이해찬의원은 부인 김정옥씨(41)가 곰탕집을, 김영진의원은 부인이 한
때 양장점과 시계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