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남녀의 94%가 고스톱을 칠줄 알고 이 가운데 20%는 거의
매일 틈만 나면 고스톱을 치는 중독성 도박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이 명절이나 경조사 친지방문 때면 어김없이 고스톱을 즐기
고 한번 쳤다하면 63%이상이 3시간 넘게 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대 가정관리학과 정민자교수팀이 최근 울산지역 성
인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나타난 것이다.
응답자들 대부분은 당초 심심풀이나 달리 할만한 놀이가 없어 고스톱을
시작했고 일주일에 두번이상 치는 경우가 20대는 8.6% 30대는 15.1% 40대
(4.7%) 순으로 젊을수록 오래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돈으로는 점당1백원 이하가 82% 5백원이상이 18%로 5만원이하가 82.3%
이었으나 10만원이상인 경우도 5.2%에 달했다.
고스톱을 치고난 후 대부분(67%)이 피곤하고 시간과 돈이 아깝다고 느
낀다고 응답했고 중독자들 가운데도 계속 치고 싶다는 경우는 9.6%에 불
과, 중독에 이르면 절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또 고스톱때문에 가족간의 불화가 있었던 경우는 21.4%(중독자 45%),부
부관계가 악화된 경우는 16.8%(중독자 31%)로 나타났고 배우자의 고스톱
벽 때문에 별거상태나 이혼한 경우도 2.9%에 이르렀다.
조사를 담당한 울산대의 정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오락에서 도박으로
발전해 가정파탄 등 극단적인 상태에 이른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놀랐다"
며 "고스톱이 결과적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사회에 커다란 해악을 끼친다
는 점을 인식, 건전한 놀이문화와 여가선용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