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각 은행들이 1.26 금리인하 조처에 따른 수지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수수료 현실화'' 명목으로 같은 시.도내 온라인 송금 때나 자기앞
수표 발행 때 수수료를 받기 시작해 창구에서 고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또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고객들이 자기앞수표 대신 현금인출을
요구해 은행 지점마다 현금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시중 각 은행은 지난 22일부터 같은 지역의 지점간 온라인 송금때도 건
당 3백원씩의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24일부터는 자기앞수표 발행 때
도 액수에 관계없이 1장에 50원~2백원씩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은행쪽은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고객들에게 거의 알리지 않은 채
수수료 징수를 시행해 고객들과의 승강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서울신탁은행 명동지점에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20장을 인출하
려던 김정수(32.회사원)씨는 수수료 1천원을 내야 한다는 은행 직원의
요구를 받고 한동안 입씨름을 벌이다 전액 현금으로 인출했다.
이에 따라 자기앞수표 발행 때의 수수료 부담을 꺼려 수표 대신 현금으
로 인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상업은행 명동지점 김양균(45)
예금담당 차장은 "고객들의 현금 인출요구가 부쩍 늘어나 평소 하루 평
균 2억원 정도의 현금이 필요했으나 24일 이후 3억원 가량의 현금이 나가
본점에 긴급히 현금을 1억여원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