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져(원화환율상승)빠르면 이번주중 달러당 8백원대를 뚫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가치급락은 수출여건을 개선하는 요인이 될수 있으나 수입가격을 높여
연초부터 불안한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지난1월에 이어
이달들어서도 빠른 속도로 하락,달러당 7백97원40전(6일기준환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말에 비해 달러당 3원40전(0.42%),전년말에 비해서는
9원(1.13%)싸진 것이다.

이같은 원화가치하락(환율상승)속도는 연초 외환딜러들이 전망한 것보다
훨씬 빠른것으로 이번주중 8백원대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환율이 급상승하는것은 수출부진으로 달러공급은 부족한반면
수입결제수요는 꾸준이 늘어 수급이 제대로 맞지 않은게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1월중 수출이 통관기준으로 53억3천5백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1.1%줄어 수입업체들이 필요로 하는만큼의 달러공급이 제대로 안돼 환율이
올랐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또 환율의 대체적인 흐름이 오름세를 유지할것이라는 외환딜러들의 심리도
환율상승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주식투자자금유입규모가 올들어 지난5일까지
3억7천8백만달러(순유입기준)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3억9천만달러)보다
못미쳐 환율상승에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은행의 원화자금사정이 좋은것도 달러처분의 필요성을 줄여 달러값이
비싸지는데 한몫 하고있다.

금융계는 당초 올해 환율이 국제수지개선기대감을 반영,크게 오르지
않을것으로 예상했다가 의외에 빠른 속도로 오르자 외화운용전략에 혼선을
빚고있다.

대체적으론 지금같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선
그간의 급상승에따른 반락시점이 언제 닥칠지 몰라 공격적인 외화운용도
매우 어려운 상태다.

한미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움직임이 예상을 벗어나 외화를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수입결제대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환리스크를 피하기위해 선물환거래를 적극 활용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상승은 원화로 표시한 수입가격을 밀어올리는등 원가상승요인으로
작용,물가를 부추길수도 있어 외환당국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