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이 16일 환갑을 맞는다.
지난32년 "조선신탁주식회사"로 창업한이후 지난60년 한일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현재에 이르기까지 60년이란 세월이 흐른것이다.

한일은행은 그동안 외형과 내실이 균형있게 성장한 은행의 표본으로
꼽히고있다.

창립당시 2백50만원에 불과했던 납입자본금은 6천6백억원으로 늘었다.
1천3백만원수준이던 총자산도 20조원으로 불어났다. 또 점포수
2백97개(해외17개포함)에 직원9천6백명의 탄탄한 조직도 갖췄다. 총수신은
금년말 13조2천7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중 가계성수신이 23%인
3조6백억원에 달한다. 실로 폭발적 성장을 이룬셈이다.

한일은행이 더욱 돋보이는 점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탄탄한 내실경영에
있다. 작년말현재 부실여신비율은 1.6%에 불과하다.
대형시중은행평균(2.5%)을 훨씬 밑돌고있다. 지난상반기중에만도
대형시중은행이 평균 4백20억원씩의 부실여신이 늘었음에도 한일은행은
오히려 12억원이 줄었다.

은행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총이익률(1.36%)자기자본총이익률(17.51%)예대마진(3.1%)등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있다. 외형성장못지않은 탄탄한 내실성장을 이뤘다는
얘기다.

한일은행은 금융시장과 금융자율화에도 적극 대비,현재 한일리스
한일증권등 5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놓고있다.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국제영업부문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시중은행최초로 지난68년 개설한
동경지점을 비롯 해외점포망도 17개나 된다.

지난90년에는 일본공사채연구소(JBRI)로부터 최고신용등급AA를 획득해
국제적 성가를 확인하기도했다. 올해9월엔 미국의 무디스사로부터
신용등급A를 받아 양키본드시장에 진출할수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렇다고 한일은행에 당면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신설은행의 설립으로
"친절이미지"가 상당부분 엷어졌다. 지나친 안전위주의 경영이다보니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소리도 들리곤한다.

그러나 "고객제일 직원제일 전산제일"을 앞세워 금융개방시대에
대비하고있는 한일은행의 발전가능성은 환갑의 역사만큼이나 깊고
풍부하다는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