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전명동지점장 이희도씨가 빼돌린 8백56억원의 행방과
가짜CD사건관련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번엔 위조된 상업어음까지 나돌고
있어 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재계및 금융계에 따르면 액면금액 1억원과 5천만원인 위조상업어음이
명동사채시장에 나돌고 있으며 현재 가짜로 확인된 것은 럭키개발발행어음
1억원짜리 2장과 롯데상사발행어음 5장등 5억~8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관련,럭키개발자금부관계자는 지난달중순 60대가량의 남자가 발행인이
이 회사명의로 돼있는 8천5백만원짜리 어음을 들고와 진위여부를
요청,가짜로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이어음은 럭키개발이 지난8월26일
전기하도급업체인 B전기에 발행해준 어음을 위조한 것으로 진본어음은
지난3일 정상적으로 결제됐다.

럭키개발 관계자는 어음발행번호와 액면금액 상호등이 진짜와 같았으나
용지와 인감이 다르고 절취선에 날인이 돼있지 않은등 틀린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상사도 지난달중순 자사발행어음에 대한 진위여부확인을 요청받고
가짜로 확인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가짜상업어음이 확인됨에 따라 사채시장에선 어음거래가 위축되고
단자사들은 보유어음에 대한 진위확인에 나서는등 파장이 확산되고있다.
단자사관계자는 "어음위조범은 대규모로 위조하는게 일반적"이라며
"가짜상업어음은 현재 나돌고 있는것보다 훨씬 많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상업은행명동지점은 이은행에 보관돼 있다가 불법유통된 롯데건설CD
1백억원중 이날 만기도래한 50억원의 지급제시를 받고 결제했다. 또
상업은행은 롯데건설로부터 CD를 은행에 보관했다는 징표인 받을어음
추심수탁통장의 지급요청을 받았으나 하자여부를 따지고 있는중이다.

그러나 별다른 하자가 없을경우 지급할수밖에 없어 처음으로 CD의
2중결제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상업은행에 이날 지급제시된 CD는 대신증권 본점이 제일은행
여의도중부지점을 통해 교환에 돌린 1억원짜리 CD10장 10억원어치와
농협중앙회가 결제 요청한 1억원짜리 40장 40억원어치다.

대신증권관계자는 이날 교환에 돌린 CD(10억원)는 지난 8월21일 사채업자
김기덕씨로부터 매입,이중 9억원어치는 개인에게 판매했다가 재매입했으며
나머지 1억원은 계속 보관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